'뉴스데스크' 연평균 시청률 4%…"MBC 보도 공정성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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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18년 경영평가보고서 "재무·방송 성과 기대 못 미쳤지만 반등 위한 기반 마련" 평가
매출액 대비 광고수익 비중 47.6%까지 떨어져..."재정적자 단기간 극복 안하면 큰 어려움 봉착할 수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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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해 MBC 방송 콘텐츠·경영 실적은 목표에 못 미쳤지만,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외부 평가 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의결한 MBC 2018년 경영평가보고서에서 경영평가단은 "재무성과나 방송성과에서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9년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2018년이라 평가할 수 있다"며 "이러한 기반 마련은 2018년의 성과가 아닌, 2019년 또는 그 이후의 MBC의 방송 및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고 평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경영평가단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날개 없는 추락'으로까지 비유됐던 보도‧시사 부문의 공정성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외부 조사기관이 매긴 미디어 공정성 순위, 보도본부‧시사교양본부 담당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외부 수상 기록 등을 보면 2018년 MBC 보도‧시사 부문의 공정성이 다소 개선됐으며 시청자의 신뢰도 상당히 회복했다는 것이다.

뉴스 내용면에서도 '사립유치원 비리 감사보고서' 연속보도나 '故 김용균 씨 사망 사고' 연속보도 등이 민주적 여론 형성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영평가단은 "뉴스 편성 비중을 늘린 지난해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취재 보도로 민주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는 기여했으나 여론 영향력은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MBC가 세 차례에 걸쳐 실시한 보도 시사 프로그램 여론 영향력 조사에서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는 모두 7위에 머물렀다. MBC 대표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4~6위를 기록했다. 

<뉴스데스크>는 평일 목표 시청률을 5.0%로 내걸었으나 연 평균 시청률은 4.0%로 달성도는 80%에 그쳤다. 역시 목표 시청률 5.0%였던 <PD수첩>과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의 연간 평균 시청률은 4.1%, 4.2%로 달성률은 각각 82%, 84%로 나타났다.

경영평가단은 "파업 이후 보도본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시청률과 점유율로 MBC 보도·시사 분야의 성과를 단순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익숙한 뉴스를 계속 보게 되는 시청자들의 이용 경향을 고려할 때, 타 방송사를 보던 시청자들이 다시 MBC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 7번의 개편 시행 등 채널‧콘텐츠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시도도 의미 있었다는 평가다. 경영평가단은 "전반적으로 볼 때 치열한 방송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콘텐츠 전략을 추진했으며, 핵심 시간대의 투자는 강화하고 비핵심 시간대는 효율성과 공영성을 제고하는 개편"이라고 분석했다.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핵심 시간대 가구시청률은 지상파 중 최하위인 6.7%로 목표 10%에 미치지 못했다. 총 7개가 목표였던 2049 시청률 Top 20위 내 프로그램은 4.3개에 그쳤다.

경영평가단도 "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2049 킬러콘텐츠를 많이 배출하지 못해 콘텐츠 경쟁력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변화의 성과를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한지, 아니면 변화의 전략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모든 방송사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콘텐츠 배출"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질의 콘텐츠 생성을 위한 계속적이고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적자예산을 편성한 경영 부문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MBC의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4억 원 증가한 681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72억 원 감소해 1237억 원의 적자를 봤다. MBC는 2018년 영업손실 718억 원을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광고수익 감소가 주된 요인이었다. 2018년 MBC의 광고수익은 32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8억 원 감소했다. 지상파 3사 TV광고수익 점유율을 봐도 KBS와 SBS가 각각 36.2%와 36.4%를 차지한 반면 MBC는 27.3%로 점유율이 가장 낮았다.

2015년까지 60% 이상을 유지하던 매출액 대비 광고수익 비중은 47.6%로 떨어졌다. 콘텐츠 수익은 전년 대비 364억 증가한 3346억 원(49.1%)을 기록해 처음으로 광고수익을 앞섰다.

경영평가단은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직개편, 직접투자 증가가 필요한 과도기적 기간으로 이해되지만 심각한 마이너스 수익성이 단기간에 극복되지 않는다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며 "콘텐츠 경쟁력 확보만이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광고수익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를 검토한 방문진 이사들은 2018년 MBC의 경영 악화가 심화된 만큼 지나치게 긍정적인 평가는 수정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정상화' 기반을 닦았다는 의미가 큰 만큼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붙었으나 표결 끝에 원안대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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