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경인TV, 홍종선 방송담당 부사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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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주주 측근 인사...내부 구성원 협의도 없어" 반발

홍종선 신임 OBS 방송담당부사장 ⓒ OBS
홍종선 신임 OBS 방송담당부사장 ⓒ OBS

[PD저널=김혜인 기자] OBS가 방송제작과 편성을 총괄하는 방송 부사장을 새로 선임한 가운데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신규 투자가 없는 OBS에서 고액 연봉자인 방송부사장이 필요하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OBS 경인TV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어 홍종선 숭의여대 영상미디어학부 특임교수를 방송담당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OBS는 홍 부사장을 15일부로 발령했다.

OBS는 12일 신임 홍종선 방송담당 부사장은 MBC PD, 현대방송 편성팀장, 한국디지털위성방송 기획위원, OBS 방송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30여 년간 방송전문가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며 부사장 선임 소식을 전했다.

홍종선 부사장은 “미력하나마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OBS의 변화를 이끌어 지역방송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방송부사장은 방송제작과 편성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앞서 외부 영입을 추진했다 무산된 방송본부장과 같은 역할이다. OBS측은 부사장 후보자들의 경력에 맞게 직급을 높여 본부장이 아닌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희 OBS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이사회 직후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본부장보다 부사장 직책으로 적합한 이를 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내부 회의를 거쳐 부사장 직책을 신설하는 방향으로 이사회에 안건을 올렸다”라며 “재송신료 문제도 해결됐으니 방송역량강화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해 위로는 보도국장, 방송부사장을 아래로는 신입 사원을 보강하는 방향의 연장선상에서 대표로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OBS가 이례적으로 추진한 방송부사장 선임을 두고 OBS 내부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홍종선 신임 부사장의 선임 배경과 절차, 방송부사장직 신설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홍종선 숭의여대 교수는 OBS에서 퇴사한 후 대주주의 부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숭의여대에 교수로 임용됐다. 다시 말해 대주주의 측근 인사”라며 “홍 교수가 앞으로 OBS 방송부사장으로서 제작과 보도에 대주주의 의견을 개입시킬 수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예측 가능한 합리적 의심이고 전력도 있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본부장 공모에 지원도 하지 않은 인사를 내부 구성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대주주가 주재한 회의가 끝나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전격적으로 방송부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채용절차와 심의를 거쳤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제작비도 부족한 OBS에서 방송부사장직을 신설할 필요가 없다는 문제제기도 잇따라 나온다.

OBS지부는 “제작비가 없어서 제작을 못하고 카메라가 없어서 취재를 못한다. 하반기 제작비도 이미 동결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방송본부장은 무슨 능력으로 제작과 보도에서 성과를 낼 것인가. 방송부사장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그저 월급 많이 받는 불필요한 자리란 결론”이라고 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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