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세워진 ‘굽히지 않는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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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수 없다' 새긴 언론자유조형물 16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 제막식
전현직 언론인·시민 650명, 126개 단체 참여..."자유언론 신념 기리는 기념비이자 선배 언론인 잊지 않겠다는 불망비"

16일 ‘굽히지 않은 펜’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언론노조
16일 ‘굽히지 않는 펜’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언론노조

[PD저널=이은주 기자]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수 없다'는 문구를 새긴 언론조형물이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 세워졌다.

전현직 언론인들은 언론자유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 앞에서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 기반이라는 점을 천명하고,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언론인을 기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부터 한국PD연합회와 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등이 주축이 돼 추진한 언론자유조형물 '굽히지 않는 펜'은 16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제막식을 갖고 처음으로 공개됐다.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굽히지 않는 펜’은 126개 단체와 650명의 전·현직언론인, 시민 등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다.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는 문구는 언론 탄압에 맞서 싸웠던 송건호 선생의 지론에서 따왔다. 조형물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작업한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제막식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10월 건립을 추진한 이후 시민과 전현직 언론인들의 참여로 현재까지 총 1억 4000만원이 모금될 수 있었다.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정훈 위원장은 “언론자유는 지켜기 어렵지만 끝까지 지켜야 할 과제"라면서 "현업 언론인과 미래의 언론인이 절대 굽히지 않고 꺾이지 않고 꼿꼿이 언론자유를 지킬수 있도록 조형물이 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자유조형물 건립을 추진한 김환균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동아투위 선배들을 비롯해서 언론자유에 힘쓴 분들의 뜻을 기리고 이 광장을 찾는 언론인 후배들도 조형물을 보면서 언론 자유의 가치를 숙연하게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은 "젊음을 걸고 싸웠던 자유언론실천투쟁의 열매가 자라나고 있음을 이 자리에서 느낀다"며 “언론자유가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한다는 명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언론이 권력의 감시자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가짜뉴스 범람 등의 위기 속에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럴 때일 언론의 자유라는 출발점에 스스로를 다시 가져놓아야 한다"고 했다.

언론자유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는 취지문에서 "이 상징물은 우리가 지켜온 자유언론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을 기리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기념비"라며 "또한 선배동료 언론인이 겪은 쓰라린 희생과 좌절을 잊지 않기 위한 불망비"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더 추구해야 할 시대적 역할이 있다. 민주적 가치와 민족적 정의로움, 조국의 평화통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그것이다. 우리는 이 시대정신을 향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막식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차범근 축구 감독 등이 내놓은 기증품을 대상으로 경매도 진행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애용하는 넥타이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도자기 애장품은 각각 100만원 행사 최고가로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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