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사장, "대주주 교체되면 SBS 좌초될 것" 엄포...노조 "공포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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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사장, "대주주 교체되면 SBS 좌초될 것" 엄포...노조 "공포마케팅"
박정훈 사장 긴급담화, ‘대주주 방송 사유화’ 저지 투쟁에 ‘재허가 탈락’ 언급하며 불안감 자극 
노측 “윤세영 명예회장이 'SBS 팔고 싶다' 먼저 의사 밝혀"..."연임 욕심 드러낸 것”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9.07.2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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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목동 사옥.
SBS 목동 사옥.

[PD저널=박수선 기자] 박정훈 SBS 사장이 '대주주 방송 사유화’ 저지 투쟁에 나선 노조를 향해 "우리(SBS) 존립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황당무계한 가짜뉴스와 공포마케팅으로 구성원을 겁주기 위한 ‘저질 담화’”라고 맞대응하며 SBS 노사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28일 공개된 박정훈 사장의 긴급 담화문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은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대부분 채워졌다. 박정훈 사장이 ‘대주주 경영 개입’ 논란과 관련해 대외적으로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SBS본부는 지난 3월 윤세영 명예회장으로부터 태영그룹 경영권을 물려받은 윤석민 회장이 SBS와 자회사 인사에 개입했다며 ‘소유경영 분리’ 요구를 다시 꺼내들었다. 

SBS본부와 언론개혁시민연대, 참여연대 등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박정훈 사장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놓은 상태다. 윤창현 SBS본부장을 두 차례 부른 한 검찰은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훈 사장은 긴급 담화에서 SBS본부의 최근 행보가 SBS의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조의 관심은 ‘방송독립’보다는 경영권‧인사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대주주는 이사회 구성에서 손을 떼고 경영진은 이미 시행한 인사조직개편을 되돌리라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소유경영 분리’의 핵심은 대주주로부터 ‘방송독립’“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정방송과 편성권의 독립,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정훈 사장은 윤창현 SBS본부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지상파 방송 재허가 국면까지 염두에 두고 끈질긴 싸움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지금 전개하고 있는 대주주 교체 투쟁을 재허가와 연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대주주 교체가 될 경우 큰 혼란과 피해가 우려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박정훈 사장은 “갈수록 사업성이 악화하고, 극한 노사분규를 겪은 회사를 누가 인수할지 알 길이 없다”며 “새로운 대주주를 찾는다 해도 인수과정에 필연적으로 수반될 구조조정을 사원들이 감내할 수 있을지, 장밋빛 전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대주주 교체 가능 여부와 영향을 조사해봤다는 그는 "누군가 대주주를 협박해 주주권을 강제로 빼앗지 않는 한, 노조가 주장하는 사유만으로 대주주를 바꾸는 일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는 게 결론"이라며 "대주주 교체가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회사는 경쟁력을 잃고 좌초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전했다.  

SBS본부는 29일 조합원에게 보내는 '본부장 편지' 형식으로 사장 담화에 즉각 반박했다.  

노측은 하반기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구성원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담화라고 일갈하면서 3선 연임을 위한 박정훈 사장의 정치적 노림수라고 주장했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대주주 교체는 태영건설이 먼저 추진한 일”이라며 2017년 대주주부자가 소유경영 분리를 선언한 날에 윤세영 명예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 받고 SBS를 팔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민 회장은 올초 족벌경영 체제 출범 이후 SBS에서는 이미 단물 다 빨아먹었으니 말 안들으면 팔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은 박정훈 사장을 겨냥해 "SBS 경영 위기 상황에 대해 가장 책임이 무거운 사람”이라며 “노동조합을 공격하는 모습에서,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되든 또 한번 연임하고 싶다는 욕심만 강하게 읽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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