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고·보도 외압 논란 잇따른 KBS, 보도본부장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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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고·보도 외압 논란 잇따른 KBS, 보도본부장 교체
자유한국당 로고 합성 논란·'시사기획 창' 내홍 등 영향 미친듯
후임 보도본부장은 김종명 대외협력국장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8.0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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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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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연이은 방송사고와 외압 논란에 휩싸인 KBS가 보도본부장을 교체했다.

KBS는 최근 자진 사퇴한 김의철 보도본부장의 후임으로 김종명 대외협력국장을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한 KBS 관계자는 "최근 김의철 본부장이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며 "이에 따라 후임 인사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 취임 이후 보도본부장을 맡아온 김의철 보도본부장의 사퇴는 최근 잇따른 방송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KBS는 지난달 18일 <뉴스9>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리포트를 내보내면서 일장기에 자유한국당 로고가 합성된 화면을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KBS가 누리꾼이 만든 동영상(GIF) 파일을 가져다 쓰면서 일어난 방송사고라며 사과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의도적인 총선 개입'이라며 KBS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펴고 있다.

또 자유한국당은 KBS에 23억 5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KBS를 공직선거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KBS에 1억 원, 양승동 사장과 취재기자 등 7명을 상대로 각 1천만 원씩의 손해배상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지난달 21일에는 대구·경북 <뉴스9>에서 기사 내용과 화면, 자막이 일치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부적절한 그래픽 영상으로 사과방송을 한지 며칠 만에 대형사고가 또다시 터졌다"며 경영진에 분명한 책임과 대책을 요구했다.

안팎에서는 김 본부장의 사퇴 배경에 최근 <시사기획 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사기획 창> 보도를 둘러싼 논란은 책임자측과 실무진이 의견 차이를 접히지 못하고, 노사 공정방송위원회로 바통을 넘겼지만 여기서도 해답을 찾지 못해 현재 외부 위원으로 구성하는 공정성위원회 설치를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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