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MBC 취재진 폭행...기자들 “언론 자유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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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교수, '스트레이트' 기자에게 폭언하고 녹음장비 던져...방송금지가처분 신청도 제기
MBC기자회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행사...취재 멈추지 않을 것”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MBC 기자 폭행하고 욕설"보도에서 본사 기자가 폭행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MBC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MBC 기자 폭행하고 욕설"보도에서 본사 기자가 폭행당한 사실을 보도했다. ⓒMBC

[PD저널=김혜인 기자] 일제 식민지배 기간 동안 강제 동원은 없었다는 주장을 해온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자신을 취재 중이던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에게 폭행을 가했다. MBC 기자들은 "언론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MBC는 7일 <뉴스데스크>에서 본사 기자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취재하던 중 폭행 당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지난 4일 이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자택 앞에 찾아갔다가 이 전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 전 교수는 기자가 든 마이크를 집어던지고 기자에게 손찌검을 했다. 인터뷰를 시도하던 과정부터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보도됐다.

이 전 교수가 운영하는 ‘이승만 학당’ 등 보수단체는 7일 MBC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MBC 취재진이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스트레이트> 촬영분에 대해서도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MBC 기자회는 8일 이 교수와 ‘이승만 학당’ 등 보수단체의 행동이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냈다.

MBC 기자회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지금, MBC 취재진은 정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영훈 교수의 견해와 의도를 직접 들어보고자 했다”라고 취재 배경을 설명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이 교수에게 수차례 취재요청을 했고 사무실도 찾아갔지만 답을 들을 수 없어 이 교수의 자택까지 찾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MBC 기자회는 “취재진은 정중하게 소속과 신분을 밝히고, 차근차근 질문을 했다. 이영훈 교수의 대답을 강요하는 어떠한 행위도 없었다”고 이 교수의 ‘강압적인 취재’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이영훈 교수는 정당한 취재 행위에 대해 폭력과 위협을 행사한 것인데 사과와 반성은커녕 그날 저녁 한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에 대한 자신의 폭력이 ‘정당방위’라는 해괴한 주장을 내놓았다”라며 “한 발자국 떨어져 마이크만 들고 질문을 던지는 취재기자에게 도대체 어떠한 신체적 위협을 느껴 ‘정당방위’로 사람을 때렸다는 것인가.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라고 지적했다.

MBC 기자회는 “이영훈 교수가 지금 해야할 일은 폭행에 대한 사과이지 언론 플레이도, 가처분 신청도, 지지자들을 동원한 집회도 아니”라며 “시청자들에게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만나러 간 기자를 폭행하고, 방송 하지 말라며 가처분 신청을 하고, 언론사 앞에서 위세를 과시하는 일련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폭력행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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