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박근혜 홍보 동영상' 의혹 감사 결국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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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박근혜 홍보 동영상' 의혹 감사 결국 '빈손'
EBS 2015~2016년 박근혜 정부 정책 홍보 동영상 제작...감사 결과 "박근혜 청와대 외압 확인 불가"
"박근혜 정부 시절 방송독립성 훼손, 문재인 정부가 면죄부 준 격"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8.2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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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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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EBS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 정책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청와대 개입' 여부는 끝내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BS는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희망나눔 캠페인-드림인>이라는 제목으로 당시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그러나 이 영상의 제작 과정에서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2018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렀고, 김명중 EBS 사장은 지난 4월 '반민특위' 다큐멘터리 제작 중단 관련 의혹과 함께 '박근혜 홍보 동영상' 에 대한 특별감사도 감사실에 요청했다.

그러나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에서 EBS 감사실은 청와대의 부당한 개입이나 압력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 불가'라는 결과를 내놨다.

감사실은 당시 담당자들이 철저한 제작관리에 소홀했고, 외주제작사 선정 과정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외주제작사와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봤으나 담당자 1명에게 징계가 아닌 경고를 권고하는 데 그쳤다.

또한 감사실은 EBS에 △협찬 사업 유치 과정에서 협찬 사업내용이나 조건 등 현안을 협의해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 △협찬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담당부서간 업무분장을 명확히 할 것 △외주제작 시 공정한 선정 절차를 거치고 서면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업무 절차를 준수할 것 등을 아울러 권고했다.  

진상 규명을 기대했던 EBS 내부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종풍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은 통화에서 이번 감사결과를 두고 "박근혜 정부 당시에 일어난 방송독립성 훼손 사안에 대해 촛불혁명을 통해 세워진 문재인 정부에서 면죄부를 준 격으로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수사권이 없는 감사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지만, 증언과 증인이 명백한 이상 진실은 가릴 수 없다"며 "박근혜 홍보 동영상' 논란과 같은 과거 EBS의 오욕의 역사를 철저히 청산해야만 EBS의 방송독립성이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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