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3년 전 외면한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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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3년 전 외면한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생중계
KBS·YTN·tbs, 2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청문회 중계
"'언론 정상화' 이전과 이후 가르는 상징적인 편성"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8.2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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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이틀간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다. 사진은 가습기살균제참사집회기획단과 가습기살균제전국네트워크 관계자들의 기자회견 모습. ⓒ 뉴시스
27일부터 이틀간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다. 사진은 가습기살균제참사집회기획단과 가습기살균제전국네트워크 관계자들의 기자회견 모습.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27일과 28일 양일간 열리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가 KBS와 YTN·tbs를 통해 생중계된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에 따르면 KBS와 YTN, tbs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청문회를 생중계한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 7월 말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 보도전문채널 2사에 공문을 보내 생중계를 요청한 바 있다.

tbs는 일찌감치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특집으로 청문회를 생중계한다고 예고했다. 방송에선 가습기살균제 피해 가정 실태조사 책임자로 활동했던 김동현 한림대학교 의대 교수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공동대리인단의 국가배상팀장인 남성욱 변호사가 출연해 청문회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특조위 관계자는 "KBS는 1TV에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tbs 중계를 수중계하는 방식으로 청문회 현장을 방영한다"며 "YTN은 오전 9시 40분부터 12시까지 한 차례, 그리고 오후에도 현장 연결 방식으로 청문회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bs는 28일에도 생중계에 나설 예정이나, KBS와 YTN 등이 28일에도 생중계에 참여할 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2016년 지상파 3사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생중계 요청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사건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국가 기간방송인 KBS 안팎에서는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결정이라는 자성이 잇따랐다.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을 통해 "국민적 공분이 높은 사건인 만큼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는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생중계하는 것이 공영방송 KBS의 책무"라며 "이를 누락한 KBS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청문회에 방송사들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질지도 주목된다.

최정기 언론노조 정책실장은 "KBS를 비롯해 여러 방송사가 생중계를 결정한 것은 '언론 정상화' 이전과 이후를 가르는 상징적인 편성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특조위와 방송사들이 사전 협의에서 시간대별로 역할을 분담해 청문회 전체 일정이 전파를 타도록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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