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보도, 검찰에 종속됐거나 공조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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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보도, 검찰에 종속됐거나 공조관계”
KBS ‘저널리즘 토크쇼J’, "조국 사태, 언론 진실규명 뒷전, 진영 갈등 조장"
  • 박수선 기자
  • 승인 2019.09.09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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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송된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트크쇼J' 화면 갈무리.
지난 8일 방송된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트크쇼J'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수선 기자] KBS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J>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보도에서 언론과 검찰의 공조‧종속관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조 후보자와 가족이 받고 있는 사모펀드‧자녀 입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들어간 검찰은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6일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를 전격 기소했다.

소환 조사 없는 이례적인 기소라는 점 등에서 ‘정치 개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9일에도 ‘조국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광폭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 후보자가 임명된 뒤부터 갖가지 의혹을 제기해온 언론은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한 뒤부터 경쟁적으로 수사 정보를 받아쓰고 있다. 지난 7일 SBS가 단독으로 “정경심 교수 연구실 PC에서 총장 직인 파일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는 ‘논두렁 시계 보도’가 떠오른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8일 방송된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이슈 자체가 검찰이 만드는 형국으로 갔다는 것은 정치의 기능이나 심지어 언론의 기능까지도 검찰의 종속적인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혐의가 확증된 사실이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실인 것처럼 성급한 단정을 내려버리는 보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검찰과 언론이 공조하고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언론은) 어느 쪽에서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지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봤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기사들이 한 쪽으로 쏠려있다”고 바라봤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국 기자간담회 보도’와 청문회가 열리기도 전부터 '사퇴' 압박을 노골적으로 가한 언론의 태도, 진실 규명보다 진영 논리를 앞세운 언론 보도의 문제 등을 짚었다.

정준희 교수는 ‘언론이 진영논리를 조장한다는 데 동의하냐’는 정세진 아나운서의 질문에 “그 방식이 장사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데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가 자신과 비슷한 정치적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흠결을 감춰주거나, 반대 입장이어서 흠결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는 중간에서 전체적으로 (조 후보자를) 본다고 판단한다. 언론이 (누구 편인지) 단순한 답을 요구하고, 그런 태도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덕훈 KBS 기자는 조 후보자 측에 유리한 보도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 씨가 조 후보자 딸의 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소논문은 논문으로 안 친다”고 두둔한 발언을 들었다. 하지만 대한의학회, 대한병리학회 등은 해당 논문이 고등학생이 2주 실습을 거쳐 작성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유정 교수는 <뉴스공장> 방송 내옹과 비교해 다른 매체가 제기한 의혹은 무차별적으로 확대 재생산됐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봤다. 강유정 교수는 “잘못된 근거를 사용해 2차, 3차 보도가 이루어졌다면 훨씬 더 엄격한 논의가 이뤄져야겠지만, 김 씨 주장은 김 씨 주장으로 그쳤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교수는 진보와 보수 언론을 막론하고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쏙아내고 있는 배경과 관련해 “권력자에 대한 공격이 훨씬 더 정당해보이고, 의혹을 제기하는 게 의혹을 해소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이와 같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벌어진 전선이기 때문에 균형을 잡아주는 언론 지형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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