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 길어지는 변상욱 YTN 앵커, 하차 여부 놓고 내부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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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가 있는 저녁' 2주 동안 안보라 앵커 홀로 진행
"앵커 하차가 책임지는 길" "개인 SNS로 사퇴까지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엇갈려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 YTN
변상욱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 ⓒ YTN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신의 SNS에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수꼴'로 지칭한 변상욱 YTN 앵커의 자숙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논란 직후 <뉴스가 있는 저녁> 앵커석에서 내려온 변 앵커에 대해 YTN은 2주 넘게 하차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변상욱 앵커는 지난 3월 CBS에서 정년퇴직한 뒤 4월부터 YTN에서 오후 7시대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가 있는 저녁>의 진행을 맡아 왔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SNS에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의 말을 인용하며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라는 말을 남겨 논란을 불렀다.

비판 여론이 일자 변상욱 앵커는 25일 SNS에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고, 26일 방송에서부턴 출연하지 않았다.

<뉴스가 있는 저녁>을 함께 진행하던 안보라 앵커는 같은 날 "YTN은 변 앵커의 SNS 발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금 시점에서 변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변 앵커 역시 자숙의 시간을 갖길 원해서 당분간 혼자 뉴스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변 앵커가 방송에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하차 수순을 밟을 것인지에 눈길이 쏠렸으나, YTN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YTN 관계자는 "당분간 변상욱 앵커는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하지 않을 예정이나, 그 '당분간'이 언제까지가 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YTN 사내 게시판에 재차 사과문을 올리고 하차 가능성을 시사했던 변상욱 앵커도 침묵하고 있다.

변 앵커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정찬형 사장의 장고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주 YTN은 내부 의견 수렴을 위해 직능단체 대표자들과 머리를 맞댔지만, 여기서도 별다른 결론은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상욱 앵커를 둘러싼 논란이 어느 정도 휘발되면서 YTN 시청자게시판에서도 변 앵커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든 분위기다. YTN 내부에서도 변상욱 앵커의 하차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와 YTN 방송노조는 지난달 26일 각각 성명을 내고 변상욱 앵커의 사퇴를 요구했다. 2014년 입사한 YTN 16기 기자들 5명도 지난 2일 "논란이 된 발언은 그동안 YTN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믿었던 객관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내용이었다"며 "앵커석을 떠나는 것은 회피가 아닌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 앵커의 SNS 글이 부적절한 것은 사실이나, 사퇴까지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도 일각에선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 종사자로서 (변상욱 앵커의 SNS 글이) 부적절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방송에서 한 발언도 아닌 개인 SNS에서의 글로 하차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놓고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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