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해외 OTT 대항마? 글로벌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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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해외 OTT 대항마? 글로벌 시장 노린다
18일 공식 출범...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백만 목표
KBS '조선로코 녹두전'에 100억원 투자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동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9.16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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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참석 내빈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지상파 3사의 '푹'(POOQ)과 SK텔레콤 '옥수수'를 통합한 국내 최대 OTT 서비스 '웨이브'가 오는 18일 출범한다. 지상파 3사의 콘텐츠를 비롯해 자체제작 콘텐츠 확대로 국내 시장에 안착한 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계산이다.

16일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출범식을 열고 "2023년까지 3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유료가입자 500만 명,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해 초 기준으로 '웨이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푹'의 유료가입자는 72만 명 수준이었으며, 지난해 '푹'의 매출액은 650억 원이었다.

콘텐츠웨이브 측은 지상파 3사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경쟁력과 SK텔레콤의 마케팅을 동원하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설명한다.

일례로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은 고액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푹'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이들을 자연스럽게 '웨이브'로 유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유료가입자) 5백만 명을 설정한 건 적정한 수준"이라며 "공식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지난 4월부터 프로모션을 통해 폭발적인 수준으로 (유료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30일부터 KBS 2TV에서 방영되는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에 제작비 1백억 원을 투자하며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에도 시동을 걸었다. 2023년까지 총 1천억 원을 콘텐츠 제작에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푹'의 라이브러리에 있던 콘텐츠를 비롯해 1천여 편의 영화를 함께 탑재하고, <세이렌> <매니페스트> 등 국내 미출시된 해외 콘텐츠도 독점 공개한다.

이태현 대표는 "당장은 홍보와 시청자 접점 확대를 위해 <녹두전> 방송을 병행하기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자체 오리지널 시리즈 투자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작은 지상파 3사와 함께지만 향후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와도 함께 협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범식에 참석한 지상파 3사 사장단은 '웨이브'가 광고수익 급감으로 겪고 있는 재정위기를 타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편,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넷플릭스 등 해외 OTT와 경쟁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내비췄다.

최승호 MBC 사장은 "해외 OTT가 국내에 들어와 상당부분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방송사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절실히 느꼈다"며 "단순히 해외 OTT에 대항하는 수준의 OTT를 만들어 시장잠식을 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우리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웨이브' 측은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가격·콘텐츠 경쟁력 등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국산을 사랑해 달라'는 프레임 밖에서 경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넷플릭스를 필두로 올해 말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는 디즈니 등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해외 OTT 사업자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웨이브' 측은 현재까지 모인 투자액 2천억 원에 사업을 통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수익 1천억 원을 더해 총 3천억 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당초 조달하려던 1조 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외 진출의 1순위가 될 아시아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시아 시장의 구매력이 높지는 않은 것도 '웨이브'에는 도전적인 요소다. "단순히 지상파 방송사의 OTT가 아니라 세계로 나가기 위한 대한민국의 OTT"라는 포부와 달리 큰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CJ ENM이 자체 OTT를 운영하고 있어 사실상 '원 팀'은 아니라는 점도 앞으로의 숙제다.

콘텐츠웨이브 한 관계자는 "유료가입자 5백만이라는 목표는 CJ ENM이 포함되지 않은, 기존 '푹' 가입자를 바탕으로 계산된 수치라 목표 달성에 (CJ ENM 제휴 여부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CJ ENM과 제휴는 언제든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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