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 되찾은 HBO, 넷플릭스의 맹추격
상태바
왕좌 되찾은 HBO, 넷플릭스의 맹추격
71회 에미상 수상 결과, HBO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로 명예 회복
넷플릭스 등 OTT 지속적인 성장세 두드러져
  •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9.09.26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월 시즌 8로 대미를 장식한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지난 5월 시즌 8로 대미를 장식한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PD저널=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연구원] 지난 22일 열린 제71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왕좌의 게임>이 2년 연속(총 4회) 드라마부문 작품상을, <플리백>이 코미디부문 작품상을 차지했다. 

에미상은 1946년 시드 카시디가 설립한 텔레비전 예술 과학 아카데미가 1949년부터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관련된 업적을 평가, 수여하는 방송계 최대의 상이다.

올해 에미상은 후보작은 649개로 지난해보다 4개 많았다. 채널별로 보면 HBO 137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넷플릭스가 118개, NBC 58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47개, CBS 43개, FX 32개, ABC 26개, 훌루 20개, Fox 18개 순이다.

올해의 수상작은 지난해와 같이 <왕좌의 게임>이 12개로 압도적으로 많은 트로피를 가져갔다. <체르노빌>이 10개, <더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슬>이 8개, <프리 솔로>가 7개, <플리백>이 6개를 차지했다.

<왕좌의 게임>은 2011년 첫 시즌부터 시즌 8까지 모든 시즌이 최고 드라마 부문에 수상 후보였고, 그 중에서 네 번(2015, 2016, 2018, 2019)나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949년 첫 시상식 이래 <웨스트 윙> 등 단 네 개의 작품만 달성한 기록이다.

코미디 작품인 <더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슬>은 지난해에 처음 진출해 연속 2년 8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받은 <플리백>은 영국 BBC3 드라마로, 아마존 프라임에서 서비스된 작품이다. 플리백은 ‘행색이 초라하고 불쾌한 사람’이라는 뜻이며, 주인공인 플리백을 연기하는 피비 윌러브리지는 여우주연상도 수상했다. 그녀는 <킬링 이브> 제작자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리미티드 부문에서는 HBO의 <체르노빌>, TV영화 부문은 넷플릭스의 <밴더스내치(블랙 미러)>, 버라이어티 부문은 <라스트 위크 투나잇 위드 존 올리버>, 버라이어티 스케치 부분은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컴피티션 부문은 <루펄스 드래곤 레이스>가 차지했다.

채널별로는 HBO가 34개, 넷플릭스가 27개, 아마존이 15개를 받았다. HBO가 2018년에 비해 11개나 증가해 명성을 되찾았다. 반면 NBC는 지난해 16개에서 7개로 대폭 감소했다. CBS는 2개에서 4개로 증가하고, ABC는 지난해와 같은 1개에 그쳤다. 올해에도 지상파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반면, OTT의 급성장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넷플릭스 역대 에미상 후보작 수상작 현황.
넷플릭스 역대 에미상 후보작 수상작 현황.

71회 에미상 수상작의 특징은 첫째, HBO의 화려한 귀환이다.  

지난 7월 16일에 발표된 에미상 후보작에서 HBO 작품이 137개로 가장 많은 후보를 냈다. 지난해에 넷플릭스 후보작이 HBO를 능가해 파란을 일으켰었다.수상작에서도 HBO가 넷플릭스보다 7개가 많은 34개를 기록하며 지난해 넷플릭스에 밀린 자존심을 회복했다.

총 1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HBO의 또 다른 화제작 <체르노빌>은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요한 렌크), 각본상(크레이그 마진) 등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를 바탕으로 실존 인물들의 사투를 그린 5부작으로 제작됐다. HBO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고와 HBO나우에서 가입자의 52%가 시청해 <왕좌의 게임>(46%)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둘째, 12관왕에 오른 <왕좌의 게임>의 잔치였다. 시즌 8로 막을 내린 이 드라마는 32개 부분에 수상 후보가 되면서 역대 최다 수상 후보 기록을 세웠다.

2017년 훌루의 오리지널 <시녀 이야기>에 작품상을 자리를 잠깐 내줬지만, 2015년 2017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 조연상(피터 딘클린지)을 수상했다. ‘크리에이티브 아츠’ 분야에서 최우수편집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한 것을 포함해 총 12개의 상을 받았다.

<왕좌의 게임>은 시즌 8의 품질이 떨어져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2015년과 2019년 두 번에 걸쳐 12개 부문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미를 장식했다.

넷플릭스의 급성장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2013년부터 후보작을 낸 넷플릭스는 지난해 112개의 후보작과 23개의 수상작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에도 117개의 후보작과 27개 작품이 수상하는 결실을 거뒀다. 

넷플릭스는 최근 10여 년간 에미상에서 절대 강자였던 HBO를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 디즈니+와 애플TV+가 출시되는 2019년 11월부터 OTT 전쟁이 벌어지는데 내년 에미상 실적은 어떻게 될지 벌써 궁금해진다.

OTT의 지속적 성장도 엿보인다. 넷플릭스의 수상작은 지난해 23개에서 27개로 증가했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7개 늘어난 15개, 훌루는 4개로 동일하고, 지난해 수상작품이 1개였던 유튜브는 올해 트로피 4개를 챙겼다. 

사회자 없이 시상식이 진행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사회자 없는 시상식은 에미상 역사상 네 번째였다. 낮은 시청률이 주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에미상 중계 방송 시청자수는 지난해 가장 낮은 1020만 명을 기록했는데, 2017년에 비해 11%가 하락한 것이다. 과연 내년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시상식이 진행될지 관심이 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