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상위직급 과다' 지적에 최상위직급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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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사, '상위직급 축소' 직급체계 개편안 합의...9단계 직급→'책임직급' '실무직급'으로 단순화
"인건비 절감·조직 효율성 증대 기대"...이달 중 이사회 의결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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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KBS가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상위직급 과다 문제 해결을 위해 상위직급 2개를 폐지하기로 했다.

KBS는 과반 노조가 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방향의 직급체계 개편안에 합의했다고 8일 밝혔다.

KBS의 상위직급 과다 문제는 그동안 감사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017년 KBS에 인력구조 개선을 재허가 조건으로 부여했으나, KBS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두 번에 걸쳐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8월 두 번째 시정명령 당시 KBS는 과반노조가 없는 상태에서 취업규칙 변경에 해당하는 직급체계 개편을 시행할 경우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게 된다며 "KBS본부가 과반노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안에 상위직급을 축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S는 연공서열식 직급체계를 폐지하고 책임과 역할에 따라 직급을 부여하는 변동형 직급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양승동 사장이 "관료적인 직급체계를 앞으로 일 중심의 유연한 구조로 바꾸고, 보직을 맡지 않은 이들은 다른 이들과 똑같이 일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대로다. 이에 따라 현행 9단계 직급체계는 '책임직급'과 '실무직급'으로 단순화된다.

KBS는 "팀장 이상 보직자들에게 보직 기간에 한정해 '책임직급'을 부여함으로써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상위직급의 보수 수준을 억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장급 이상 보직자들과 무보직 상위직급 직원들의 보수체계도 함께 개편한다.

KBS는 "부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책임자 성과급제'를 도입해, 성과에 따라 보수를 차등 지급하도록 하고, 과거 보직 경력이 있는 무보직 상위직급 직원들에게도 과도한 임금 혜택이 이뤄지지 않도록 보수 지급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성과가 높은 직원들은 적절한 보상을 받고 성과가 낮은 직원들은 임금이 삭감되어 조직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또 직급체계 개편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문가 제도'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 제도는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 중 일부를 전문가로 선발해 보직을 맡지 않고도 KBS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주는 것이다. 

이번 개편안은 이달 중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양승동 사장은 "이번 직급체계 개편을 통해 KBS는 과다한 상위직급 비율과 인건비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며 "조직의 건강성과 경쟁력을 회복해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해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국민들로부터 부여 받은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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