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과방위 국감 마지막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집중 공격
상태바
한국당, 과방위 국감 마지막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집중 공격
한국당 의원들, "tbs 정치 편향성 심각"...이강택 tbs 사장 "방송 한번이라도 들었나" 응수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0.21 2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강택 tbs 사장이 21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이강택 tbs 사장이 21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자유한국당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 기간 내내 제기한 tbs 교통방송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감 마지막 날을 달궜다.  

21일 열린 국회 과방위의 종합감사에서 “tbs는 좌파 해방구”라는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강택 tbs 사장이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체 퇴장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날 정용기 의원을 비롯한 윤상직·김성태(비례대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오후부터 출석한 이강택 사장을 향해 ‘정치 편향성’을 물고 늘어졌다. 이들은 앞서 증인 채택 과정에서도 이강택 사장을 비롯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며 집중 공세를 예고한 바 있다.

집중적으로 도마에 오른 건 <뉴스공장>이었다. 정용기 의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tbs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받은 14건의 제재 중 11건이 <뉴스공장>이었다”며 “11건 중 5건이 법정제재로 정치적 편향성을 떠나 저질성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의원도 “<뉴스공장>의 한 코너인 ‘가짜뉴스 전담반’이 다룬 정치인 중 자유한국당 소속이 126명이고, 타 당은 별로 없다. 언론매체도 <조선일보>만 26건”이라며 “방통위는 tbs의 허가취소를 검토해야 한다”고 몰아 붙였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비례대표)도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씨가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생각하다 방향성이 있어 고민했다고 한다”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편파적인 조국 옹호 방송이라 피한 것”이라며 “조민 씨를 비롯해 윤석열 검찰총장 기사를 쓴 하어영 <한겨레> 기자, 박성제 MBC 국장 등이 총출동해 조국 전 장관을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공세에 이강택 사장은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이 사장은 “사안의 중대성과 시의성, 뉴스 가치에 따라 판단하지 정치적으로 좌우를 판단하지 않는다”며 “김어준 씨의 진행 스타일은 레거시 미디어 출신인 내가 봐도 낯설고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이는 규제를 통해 해결할 부분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취지를 고려해 어떻게 발전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강택 사장은 “얼마 전 발표된 여야 정치인 간 출연자 비율은 많이 부정확하다. 또 오시기로 했던 자유한국당 의원님들이 안 나오신다고 하거나, 무리한 조건을 붙이시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공정성이라는 건 특히 받아들이는 사람의 이해관계나 과거의 경험 등에 따라 반응이 다른데 이런 것들이 (논란에)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공방은 ‘색깔론’ 시비로도 번졌다. <뉴스공장>의 패널 편향성을 지적하던 정용기 의원은 “tbs가 왜 이러는가 생각해보면 사장이 예전에 한 것을 보면 답이 나온다”며 이강택 사장이 KBS PD 시절 제작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련 다큐멘터리를 언급했다. 정 의원은 또 “차베스를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좌파가 하면 독재도 참이고 권언유착도 참인가”라고 물었다.

지난 2006년 이강택 당시 KBS PD가 제작한 <KBS스페셜>'신자유주의를 넘어서-차베스'는 차베스 대통령을 둘러싼 베네수엘라 안팎의 시선을 종합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다. 2008년 <조선일보>는 정연주 당시 KBS 사장이 해임될 즈음 사설에서 이를 정연주 사장에 대한 비판의 근거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강택 사장은 “해당 다큐멘터리는 신자유주의 양극화가 이대로 가면 심각해진다는 것을 이야기하려던 것으로, 그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 생각한다”며 “(차베스의) 독재 문제, 포퓰리즘 문제를 지적해고 경제모델에서도 대안이 없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한 번도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강택 사장의 적극적인 방어에 정용기 의원은 “본인만 아니라고 하지, (본 사람들은) 차베스 홍보로 받아들인다”며 “지금 좌파 해방구가 된 현장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못 느끼냐”고 발끈했다. 이강택 사장도 “김규리 씨나 주진우 씨, 이은미 씨 등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순수한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 번도 안 들어보지 않았느냐”며 “거기에 어떤 메시지가 있느냐”고 응수했다.

한 차례 고성이 오간 뒤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노웅래 과방위원장이 편파적인 진행을 한다며 퇴장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정용기 의원은 “‘봤느냐 안 봤느냐’ 따위의 이야기가, 어디 오만방자하게 있을 수 있느냐”며 얼굴을 붉혔고, 김성태 의원은 “노웅래 위원장이 정식 사과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윽박지르듯 고성을 지르거나, 질의만 하고 답변을 듣지 않는 태도 모두 적절치 못하다. 증인과 참고인이 이 자리에 꾸중을 들으러 온 것이 아닌 이상 당연히 반박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거꾸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노웅래 위원장과 김성태(비례대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강택 tbs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 PD저널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노웅래 위원장과 김성태(비례대표)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강택 tbs 사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 PD저널

이날 국감에서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지적했던 <뉴스공장>의 협찬고지 위반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박 의원은 당시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협찬광고는 시사·보도·논평을 제외하고만 허용하게 되어 있다”며 시사 프로그램인 <뉴스공장>이 협찬을 받는 것은 방송법 위반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박선숙 의원은 “오늘 이강택 사장이 <뉴스공장>은 시사프로그램 혹은 시사 쇼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뉴스공장>은 협찬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고, 한상혁 위원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독립법인화를 앞둔 tbs의 지배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진 무소속 의원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을 선출한다 해도 사실상 서울시장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사장 선출에) 더 많이 반영하는 등 공영방송에 준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지적에 이강택 사장은 “독립법인화를 위해 첫 발을 떼는 상황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뛰게 되면 그에 대한 반작용이나 저항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런 부분을 의식해 이 정도가 나아갈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한다”며 “1973년 공사가 되면서 법제도가 다듬어진 KBS처럼, tbs도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tbs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국감 현장에서의 정용기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tbs는 “최근 3년간 tbs에 대한 방심위의 법정 제재는 14건이 아니라 5건이며, 그 중 <뉴스공장> 관련 법정 제재는 11건이 아니라 총 4건”이라며 “2019년 tbs가 받은 법정 제재 2건은 올해 가장 많은 징계를 받은 방송사 1~3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며 특히 <뉴스공장>의 징계내용은 진행자의 발언 문제가 아닌, 출연자의 돌발 발언이나 출연자가 제시한 자료의 오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tbs는 “tbs는 2017년 12월에도 ‘교통, 기상방송을 중심으로 한 방송사항 전반’으로 재허가를 받았으며 tbs가 보도 및 시사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은 적법한 행위”라며 “라디오 청취율 독보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뉴스공장>은 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