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범죄' 손잡고 파헤친 'PD수첩'·'뉴스타파'
상태바
'검사 범죄' 손잡고 파헤친 'PD수첩'·'뉴스타파'
22일부터 2주간 '스폰서 검사' 사건 등 관련 범죄 정조준
PD수첩, 다른 언론사와 공동취재 처음..."취재 시작 단계부터 긴밀하게 협력"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10.22 16:3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PD수첩'의 2부작 '검사 범죄' 예고편 ⓒ MBC
MBC 'PD수첩'의 2부작 '검사 범죄' 예고편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PD수첩>과 <뉴스타파>의 공동 취재물 2부작 '검사 범죄'가 22일부터 방송된다. 1990년부터 방영된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다른 언론사와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1부는 지난 2016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폰서 검사' 사건의 이면을 들추는 데서 출발한다. 당시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로 불렸던 A씨는 <뉴스타파>와 <PD수첩>에 김 전 부장검사에게 성접대를 비롯해 알려진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으나, 검찰의 은폐로 사건이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8편까지 공개한 '죄수와 검사' 시리즈(▷링크)를 바탕으로 <PD수첩>와 <뉴스타파> 제작진이 보강 취재해 2부작을 완성했다. 

1부는 <뉴스타파> 기존의 보도 내용을 되짚으면서 <PD수첩> 제작진이 취재한 내용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죄수와 검사' 시리즈의 확장판인 셈이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검사 범죄' 2부에선 본격적으로 <PD수첩>과 <뉴스타파> 취재진이 함께 취재한 결과물이 등장할 예정이다.

박건식 <PD수첩> CP는 "지난해부터 협업에 관한 구상은 있었지만, 적절한 아이템을 못 찾고 있었다"며 "독자적으로 취재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협업을 통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현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내놓으면 좋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뉴스타파>는 지난해에도 MBC 탐사기획팀과 함께 가짜 학술단체 '와셋'의 실상과 국회 정책개발비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검사 범죄'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는 게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의 설명이다.

심인보 기자는 "그동안 (다른 언론사와) 협업했던 건 주로 <뉴스타파>에서 리포트를 완제품 형태로 제작해 방송하는 형태였던 반면, '검사 범죄'는 회의·취재 등 일련의 과정을 (<PD수첩>과) 함께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의 협업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 취재는 양 측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다. 박건식 CP는 "<뉴스타파>가 앞장서고 <PD수첩>이 이를 보완해 가는 형태가 됐다"며 "지상파 입장에선 좋은 콘텐츠를 받아 (보도의) 취지를 살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심인보 기자도 "플랫폼이 제한된 언론사의 입장에서 훨씬 큰 언론사의 플랫폼을 통해 취재한 내용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단독 경쟁이 여전한 언론 환경에서 이번 협업은 시사점이 크다.  

심인보 기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언론사끼리 단독 경쟁을 하는 것보단 각자가 가진 자산들을 합쳐 보도하는 것이 훨씬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뉴스타파>가 쌓아온 탐사보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타 매체와 취재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결과까지 공유하는 형태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건식 CP 역시 "소속을 떠나 언론인으로서 공유와 연대에 더 중요한 가치를 둘 때가 됐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다른 언론과) 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문지상 2019-10-24 11:40:04
협업하는 언론 멋집니다. 검사와 자한당이 던져주는 것 그대로 받아쓰기하는것보다 실제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서 조사한 소스를 경쟁사들과 협업하며 진짜 팩트를 보여주는 정의와 공정을 수호하는 기사상인듯 하네요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