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예람 이해휘 기자]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을 맞아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내년에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조선일보> <동아일보>의 반성을 촉구했다.
‘조선·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이하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24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산 개발로 거부가 되어 조선일보를 인수한 방응모와 호남의 대지주로 동아일보를 설립한 김성수는 노골적인 친일 경쟁에 나서 일제의 침략행위를 미화하고 선전하는 데 앞장섰다”며 “유신독재 시절 동아의 족벌 사주는 자유언론실천을 강력히 요구하는 113명의 언론인을 차가운 거리로 내몰았고 조선일보 역시 자유언론운동에 앞장선 32명의 기자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조선동아 청산 시민행동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과거 청산을 위해 지난달 57개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해 발족한 단체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우리를 45년전 차가운 거리로 내몰았던 <동아일보>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오늘도 우뚝 서있다”며 “자유언론실천선언 45주년이 다른 무엇보다도 언론개혁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1974년 10월 24일 유신정권의 언론 탄압에 반발한 <동아일보> 기자들이 ‘언론에 대한 간섭 배제’, ‘기관원 출입 거부’, ‘언론인 불법 연행 거부’ 등 3가지 결의를 발표한 선언문이다. 이후 백지광고 사태를 겪은 <동아일보>는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한 기자들을 해고했고, 해직 기자들을 중심으로 동아투위가 결성됐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우린 44년 8개월이 되도록 <동아일보>에 복직하지 못하고 밖에서 자유언론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시민들이 언론 자유가 살아나도록 격려와 지원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세월호 사건과 촛불 정국 당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보도를 비판하며 일제강점기와 독재정권 때의 반민중적 보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조선과 동아가 무참히 자식을 잃은 세월호 부모님들의 마음을 어떻게 후벼 팠냐”며 “언론개혁의 출발은 족벌언론의 폐지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동아·조선 해직 언론인들과 언론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조선일보> 사옥까지 330m 정도 거리를 삼보일배로 행진했다.
신흥범 조선투위 위원장은 “<조선일보>의 역사는 자랑할 100년이 아니라 부끄러운 100년”이라며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에 내몰고, 유신체제를 지지하는 등 용서받기 어려운 죄를 저질러놓고 100년 동안 국민과 역사 앞에 한번도 사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