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코미디, 공개 코미디 부활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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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 공개 코미디 부활 이끄나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반응 후끈...KBS도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 준비
유튜브 익숙한 세대,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에 거부감 적어... "콩트 위주 공개 코미디 시장 재편"
  • 박예람 기자
  • 승인 2019.11.04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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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지난 10월 16일 공개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넷플릭스가 지난 10월 16일 공개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PD저널=박예람 기자] 방송인 유병재와 박나래가 쏘아올린 스탠드업 코미디가 침체된 공개 코미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내에서 아직까지 낯선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하나둘 선을 보이면서 코미디의 부흥을 이끌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달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본격 '19금' 유머를 표방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유병재의 <블랙코미디> <B의 농담>는 정치 풍자에 방점을 찍었다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개그우먼의 수위 높은 연애 경험담으로 차별화했다. 박나래와 유병재가 단독으로 펼친 스탠드업 코미디쇼 공연도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두사람 모두 대세 방송인이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쇼의 성공 요인이 이들의 이름값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담지 못하는 수위 높은 표현과 풍자를 전면에 내세운 게 주효했다는 진단과 함께 유튜브 방송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스탠디업 코미디 형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스태드업 코미디의 등장은 콩트 위주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개그콘서트>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개그콘서트>는 시대 흐름에 맞게 새로운 코미디를 내놔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20년 동안 비슷한 콩트가 반복되고, 내용적으로도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면 받는 것”이라며 “유튜브를 통해 재밌는 영상이 쏟아지는 시대에 다양성을 잃은 코미디 프로그램은 식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코미디에 대한 시도는 코미디언들이 방송사 밖에 세운 무대와 유튜브 방송에서 먼저 이뤄지고 있다. KBS와 SBS 공채 코미디언들이 속속 '스탠드업 코미디쇼' 전용극장을 열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나섰다.  

장외에서 선보이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방송심의 등의 제약이 없는 데다 관객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 예전 코미디의 소재가 됐던 가학적이거나 외모 비하, 차별적 표현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도 그동안 개그우먼이 보여줬던 제한된 모습과 역할을 뒤집으면서 통쾌함을 줬다는 반응이 많다. 

방송인 유병재가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스탠드업 코미디 '블랙코미디'
방송인 유병재가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스탠드업 코미디 '블랙코미디'

 

KBS와 SBS 공채 출신 코미디언들이 차린 스탠디업 전용극장 '코미디 얼라이브' 무대에선 여성 불법촬영 사건을 꼬집거나 장애인 코미디언이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코미디 얼라이브’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정재형 씨는 “기존 콩트 중심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약세를 보이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도하는 개그맨(이나 지망생)이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언더그라운드 스탠드업 코미디가 폭발적인 수요를 자랑하진 않지만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어 2-3년 안에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탠드업 코미디가 공개 코미디의 주류로 자리잡을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코미디 공연과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관계자는 “웹 콘텐츠, 유튜브가 활성화되면서 코미디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인데 코미디만 시청률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는 것은 가혹한 평가"라고 지적하면서 “콩트 포맷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다는 지적에 초반 스탠드업, 만담 형식도 시도해봤지만, 아직까지는 콩트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다만 코미디·예능 프로그램 말고도 즐길 콘텐츠가 다양해진 시대에 빌맞춰 코미디도 변해야 한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KBS가 스탠드업 코미디를 주제로 오는 16일 선보이는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도 이런 고민 속에서 나왔다.      

<스탠드업> 연출을 맡은 김상미 PD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이 유튜브 1인 방송이나 넥플릭스 콘텐츠를 혼자 집중해서 보는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장르라고 봤다”며 “<개그콘서트>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라면 <스탠드업>은 어른을 위한 코미디로 방향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스탠드업>은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 스탠드업 코미디 쇼의 형식을 통해 들어본다'는 콘셉트로 박나래가 진행을 맡는다. 

김 PD는 “예전과 달리 세대마다 향유하는 문화가 세분화하는 추세인데, 타깃층이 분명한 유튜브와 달리 방송은 여전히 보편성을 갖춰야 한다”며 "19세 관람가로 심의 신청을 했지만, 수위가 세다고 재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불편하고 불쾌하지 않은 웃음을 줄 수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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