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못지않은 '스포테이너', 예능 늦깎이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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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못지않은 '스포테이너', 예능 늦깎이로 맹활약
분노 캐릭터로 유행어까지 만든 허재 등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진출...대중적 인지도에 의외의 매력 발산하며 '승승장구'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9.11.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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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뭉쳐야 찬다' 클립 화면 갈무리.
JTBC '뭉쳐야 찬다' 클립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정치인이 예능에 출연해 활약하는 ‘폴리테이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정보를 전달하는 ‘인포테이너’에 이어 ‘스포테이너’가 맹활약 중이다. 스포테이너는 ‘스포츠’(Sports)와 ‘엔터테이너’(Entertainer)의 합성어로, 연예인처럼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갖추고 방송 활동을 하는 운동선수를 말한다.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에 예능감을 뽐내는 스포테이너가 활동의 영역을 넓혀가면서 스포츠 예능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스포테이너 1세대로 예능계를 이끌었던 강호동을 비롯해 안정환, 서장훈 등이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들의 바통을 이어받은 스포츠 선수들이 예능계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스포테이너의 행보는 단연 스포츠 예능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6월부터 방영 중인 JTBC <뭉쳐야 찬다>는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멤버의 면면을 보면, ‘스포츠 어벤져스’급이다. 야구 양준혁, 마라톤 이봉주, 체조 여홍철, 레슬링 심권호, 사격 진종오, 이종격투기 김동현, 테니스 이형택,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등 올림픽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스포츠 선수가 등장해 시청자의 관심을 모은다.

각 분야에서 주름잡았던 전설들은 뜻밖의 매력도 발산한다. ‘농구 대통령’ 허재가 대표적이다. 선수 시절 분노 캐릭터 이미지가 강했던 허재는 저질 체력에 인간적인 면모를 뽐내면서 예능 유망주로 떠올랐다. 스포츠 전설이지만 은퇴 후 예전 같지 않는 체력이나 서툴고 망가지는 모습은 오히려 ‘아재미’로 친근함을 더한다. 뭐든 잘할 것 같았던 이들의 더딘 성장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KBS 2TV<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했던 현주엽 감독도 연예인 못지않은 예능감으로 인기를 얻었다. 현 감독은 프로농구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으나, 프로그램 정규 편성 때부터 줄곧 출연하며 선수들과의 밀고 당기는 관계로 화제가 됐다.

현 감독은 남다른 먹성으로 ‘먹깨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재미를 만들어냈다. 이미 Olive <원나잇 푸드트립>, SBS<정글의 법칙>, 채널A <개밥주는 남자> 등에 출연하며 현업인 농구감독 외에 방송계에서 꾸준히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육아 예능에서도 스포츠 스타의 활약이 빠질 수 없다. KBS 2TV<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프로축구 선수 이동국과 박주호 선수가 출연 중이다. 특히 박주호는 아이들을 보느라 진땀을 빼며 허당의 면모를 뿜어내고 있다. ‘모래판의 황제’ 이만기는 <뭉쳐야 찬다>를 비롯해 오는 30일 방영되는 KBS 2TV<씨름의 희열>의 공식 해설 위원으로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예능에서 스포테이너 섭외가 잇따르는 이유는 인지도가 한몫한다. 스포츠 스타들은 오랜 기간 인지도를 쌓아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송 진출 장벽이 낮을 수밖에 없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만큼 스포츠 스타의 출연은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강호동은 1990년대 씨름판을 휘어잡고 ‘국민 MC’까지 꿰찼고, 축구와 농구계에서 ‘레전드’로 불렸던 안정환과 서장훈은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를 적절하게 버무린 예능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인지도만으로 예능판에서 롱런하기는 어렵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끄는 스포테이너는 선수 시절과는 다른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불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냉철하거나 날 선 이미지를 보여줬던 이들은 예능에선 친근한 이미지와 남다른 입담을  선보인다.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 환경에서 결국 자신만의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스포테이너의 ‘롱런’의 여부를 판가름한다. 스포테이너가 꾸준히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재치와 순발력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예능에서는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호흡을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호흡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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