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 두 번째 연임 성공...'임명 반대' 노조와 갈등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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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임명동의 투표 결과 투표율 '84.7%'로 가결
"박 사장 연임은 과거 회귀" 반발한 노조, 투표 독려했지만 2017년보다 투표율 하락

SBS 사옥의 모습. ⓒPD저널
SBS 사옥의 모습. ⓒPD저널

[PD저널=박수선 기자]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한 박정훈 SBS 사장 후보자가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했다. 
 
SBS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사장 후보자 임명동의 투표에 재적 인원 84.7%이 참여하고, ‘반대표가 60%’를 넘지 않아 박정훈 사장의 임명동의가 가결됐다고 20일 밝혔다.

사장 후보자 임명동의 투표율은 2017년 박정훈 사장 후보자가 처음으로 임명동의를 받았던 2017년 88%보다 하락했다. 찬반 비율은 노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SBS는 박정훈 사장이 임명동의를 받은 데 이어 편성·시사교양·보도부문 책임자와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노조가 ‘박정훈 사장 체제 연장’ 반대를 공식화한 만큼 내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BS는 내년 창사 30주년를 앞두고 있어 내부 화합이 우선 과제로 떠오른다. 
 
언론노조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이번 사장 임명동의 투표에 앞서 “독립경영 약속을 폐기한 윤석민 회장에게 다시 SBS 경영을 통째로 넘겨줄 것인지를 SBS 구성원들에게 묻는 절차”로 규정하고 조합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3선 사장에 오른 박정훈 사장은 “풍전등화의 지상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노측은 박 사장의 임명을 ‘과거 회귀’로 바라봤다. 박정훈 사장이 SBS를 포함한 지상파의 위상과 수익성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위기 국면을 돌파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대주주인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에 대한 불신이 컸다. 노측은 윤석민 회장이 태영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SBS 계열사 인사 등에 입김을 넣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윤 회장을 ‘일감 몰아주기’ ‘사익 편취’ 등의 혐의 등으로 검찰 등에 고발한 상태다. 

SBS본부는 지난 15일 임명동의 투표를 앞두고 “윤 회장은 지난 3월 태영건설 세습 체제 출범과 동시에 SBS 독립경영을 한 순간에 파괴했고 조직을 불온했던 과거로 거침없이 몰고 가고 있다”며 “윤 회장이 더 이상 독립경영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박정훈 사장은 윤 회장이 고른 과거 회귀의 가속페달”이라고 주장했다. 

내부의 반대에도 임명동의 투표가 가결된 배경으로는 임명동의 투표 제도의 허점이 지목된다. 부결 기준이 ‘반대 60% 이상’으로 높은 데다 기권표까지 찬성으로 간주되면서 찬성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구조라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SBS는 편성‧시사교양‧보도부문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25일~27일까지 진행하는 등 후속 인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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