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MBC 차기 사장 국민 참여 확대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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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최승호 사장 내년 2월 임기 만료 앞두고 선임 방식 개선 작업 착수...MBC 노조 “국민 참여, 정치적 독립성 제고‧논란 해소 최선의 방법” 

언론노조 MBC본부가 22일 발행한 노보.
언론노조 MBC본부가 22일 발행한 노보.

[PD저널=박수선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최승호 사장 후임 선임 방식과 관련한 논의에 들어갔다. 
 
방문진 이사회는 내부 워크숍 등을 통해 이번 MBC 사장 선임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세부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방문진은 2017년 MBC 사장 선임 당시 방송사 처음으로 후보자 정책발표회를 공개하고 온라인에 올라온 국민 의견을 면접에 반영했다. 뒤이어 사장을 뽑은 KBS는 한발 나아가 시민자문단의 평가를 최종 후보자 선발에 40% 비중으로 반영하면서 시민 참여 폭을 확대했다. 

KBS가 두차례의 사장 선임 과정에서 ‘국민이 직접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를 평가하는 제도’를 정착하면서 MBC 사장 선임에도 국민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는 22일 낸 노보에서 “공영방송 MBC의 정치적 독립성을 제고하고 정치적 논란과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국민 참여를 통한 사장 선임”이라며 “현재 경영상 위기에 봉착한 MBC에는 정치권과 내부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 수단 역시 국민 참여 방식 말고는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비전문가인 일반 국민이 전문적인 영역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물론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신고리 원전 공론화위원회를 두고 ‘470명의 현자’와 같은 평가가 나온 것처럼 성숙한 집단 지성은 그런 의구심을 어렵지 않게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방문진도 KBS 시민자문단 도입 등을 포함해 다각도로 사장 선임 방식의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방문진 한 이사는 “사장 선임은 호감도와 선호도가 아니라 제대로 사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인데, KBS가 운용한 시민자문단에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지난 MBC 사장 선임 방식보다는 발전된 (시민 참여) 형태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MBC가 처한 경영 위기 상황을 타개할 후보자를 어떻게 검증할지도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호 사장 임기가 석 달가량 남아있지만, 시민 직접 참여 절차를 추가할 경우 선임 과정이 더 길어질 수 있어 연내에는 MBC 사장 선임 방식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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