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본령 부합한 '동백꽃 필 무렵'...강소드라마로 지상파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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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본령 부합한 '동백꽃 필 무렵'...강소드라마로 지상파 위기 극복"
21일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PD "평범한 사람들, 소소한 영웅들의 따뜻한 이야기 담고 싶었다"
  • 박예람 기자
  • 승인 2019.11.29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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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을 맡은 차영훈 KBS PD.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연출을 맡은 차영훈 KBS PD. ⓒKBS

[PD저널=박예람 기자]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드라마의 포맷도 진화하고 있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드라마 본령에 부합한 작품이다. 시청자들은 여전히 공감과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지상파의 위기 극복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1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동백꽃 필 무렵>은 KBS에도 '가뭄에 단비'같은 작품이었다. 6%로 출발한 <동백꽃 필 무렵>은 마지막회 시청률이 23.8%까지 치솟으며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았다. 꽤 오랫동안 대박 드라마를 내놓지 못했던 KBS는 <동백꽃 필 무렵>으로 답답함을 한방에 날렸다. 

<동백꽃 필 무렵>을 연출한 차영훈 PD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자본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공영방송의 가치를 구현하고,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게 지상파의 의무”라면서 “KBS 내부에서도 드라마 기획력 강화나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강소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상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2016년 <백희가 돌아왔다>에서 호흡을 맞춘 차영훈 PD와 임상춘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드라마다. 지난해 <너도 인간이니?>를 마치고 차기작 구상을 하던 차 PD가 임상춘 작가에게 ‘편견에 갇힌 사람의 성장담’ 이야기를 해보자고 제안한 게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차 PD는 “임 작가는 말보다는 글로 보여주는 스타일인데, 써 온 글을 봤더니 기가 막혀서 이렇게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임 작가와 처음 드라마를 론칭할 때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어지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자’고 했다”며 “드라마를 통해 평범하고 소소한 영웅들의 선의가 모여서 기적을 만들어낸다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의 어촌마을 ‘옹산’의 주민들은 술집을 운영하는 미혼모인 주인공 동백(공효진)에게 편견을 드러내지만 동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선다. 옹산 주민들도 작품 후반부 동백을 보듬고, '연쇄살인범 까불이’를 잡고 아픈 동백의 어머니를 살리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차 PD는 “따뜻하면서도 배타적인 ‘옹산’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다”며 “선입견을 갖고 다른 사람을 배척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의’도 결국은 우리 안에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 '동백꽃 필 무렵' 최종회 화면 갈무리.
지난 21일 종영한 KBS '동백꽃 필 무렵' 최종회 화면 갈무리.

차 PD가 "압도적 연기", "천재적"이라고 치켜세운 주연배우들뿐만 아니라 조연배우의 활약도 빛났다. 옹산 게장골목 아줌마 역할을 맡은 이들에겐 ‘옹벤져스(옹산+어벤져스)’, ‘줌마피아(아줌마+마피아)’ 같은 별칭까지 붙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차 PD는 “2~3회 출연한 조역·단역 배우들 모두 120% 역량을 발휘해줬다”며 “특히 김선영 배우가 명성에 비해 작은 역할을 맡았음에도 존재감 있게 표현해준 만큼 김선영 배우를 포함한 ‘옹벤져스’를 신 스틸러로 꼽고 싶다”고 밝혔다.

<동백꽃 필 무렵>은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해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정체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면서 시청자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차 PD는 “<동백꽃 필 무렵>은 자칫하면 너무 소소한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어 스릴러적 요소를 가미해 드라마의 엣지를 살렸다”며 “임 작가가 말맛도 살리고 범인을 잡은 후 ‘까불지 마라’라는 대사에 통쾌함을 주고자 연쇄살인범의 이름을 '까불이'로 지은 것”이라고 전했다. 동백이가 까불이를 잡는 장면을 찍을 땐 촬영 현장에 흑막을 두르고 12명의 통제 인원을 배치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스태프의 제보로 장시간 노동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차 PD는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된 점은 아쉽지만 논란이 조금 과장된 측면은 있다”며 “총 150일 정도의 촬영 기간 동안 한두 번 촬영시간이 넘쳤고 그때도 협의를 통해 진행하는 등 작금의 방송제작 상황에선 나름 진일보한 현장이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마지막회에서 뉴스 자료 화면으로 사용한 '교통사고 영상'의 당사자가 시청자 청원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선 그는 “사고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사자분과 개인적으로 연락해 사과를 드렸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영상 수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던 <동백꽃 필 무렵>의 종영에 차 PD도 아쉬움음을 토로했다. 종방연에서 배우들과 마지막회를 함께 보면서 눈물이 터졌다는 그는 "(<동백꽃 필 무렵>을) 떠나 보내기가 헛헛하다"고 했다.

“시즌2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은 차 PD는 “일단 휴식 기간을 갖고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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