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장에 '언론개혁' 내건 김동훈 '한겨레' 기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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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44.48% 지지율 얻어
"기자와 언론이 가장 위기일 때 중책 맡게 돼 마음 무겁다"

김동훈 제47대 한국기자협회장 당선자 ⓒ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제47대 한국기자협회장 당선자 ⓒ 한국기자협회

[PD저널=이미나 기자] 제47대 한국기자협회장에 김동훈 후보(<한겨레> 스포츠팀 팀장)가 선출됐다.

한국기자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선거에서 김 후보가 2586표(지지율 44.48%)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김동훈 후보와 함께 출마했던 강진구 후보(<경향신문> 노동·탐사전문기자)는 1810표(31.13%)를, 손대선 후보(<뉴시스> 북한뉴스팀 차장대우)는 1418표(24.39%)를 각각 얻었다.

전체 기자협회원 1만 35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선거에는 9일 오후 6시까지 총 5814명이 참여해 투표율 56.15%를 기록했다.

앞서 김동훈 당선자는 전·현직 언론인이 모인 '새언론포럼' 내부 게시망을 통해 후보자들 중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당선자는 당시 글에서 "언론권력도 선출되지 않은 권력임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우리가 '방치'했던 기자협회가 동참하고 앞장선다면 언론개혁을 크게 앞당길 수 있다"며 '언론개혁'을 화두로 제시했다.

김동훈 당선자는 또 지난 2일 후보자 정견발표회에서도 "우리가 '기레기' 소리를 듣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언론 신뢰를 회복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며 "언론장악에 정면으로 대응하면서 언론개혁 실천은 물론, 노조 없는 지회의 언론 탄압과 인권 침해에 대응해 나가면서 그들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 각 편집국 내 공정보도기구 강화와 언론의 공공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포털의 권력화 문제 해결을 내거는 등 내·외부 혁신에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동훈 당선자는 <기자협회보>를 통해 "한국 언론 현대사에서 기자와 언론이 가장 위기일 때 중책을 맡게 돼 기쁘기보다 마음이 무겁다"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러 회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분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999년 <한겨레>에 입사해 기동취재팀, 정당팀, 법조팀 등을 거친 김동훈 당선자는 한국기자협회 <한겨레> 지회장,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제8대·9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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