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기자들 반발에 손석희 "사측 앵커 하차 제안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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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기자들 '보도 자율성 침해' 우려 성명...손 사장 24일 직접 입장 담은 글 보내
MBC 사장 낙점설에 "제안 받은 적 없어"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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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뉴스룸> 앵커에서 하차한 손석희 JTBC 사장이 하차 배경을 둘러싸고 기자들의 반발과 각종 추측이 이어지자 진화에 나섰다. 

손석희 사장은 24일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급작스럽게 내려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측'의 앵커 하차 제안에 동의했다는 뜻을 밝혔다.

손석희 사장이 JTBC 보도국 구성원에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앞서 이들이 공개적으로 손 사장의 앵커 하차에 우려를 표했기 때문이다.

23일 밤 총회를 연 JTBC 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 JTBC지회 명의로 "JTBC의 보도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켜온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반대한다"며 "이번 앵커 하차는 보도국 구성원들이 배제된 채 결정됐고, 이에 보도 자율성의 침해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손 사장은 '내일(24일) 직접 입장을 정리해 표명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성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먼저 손석희 사장은 하차 계기에 대해 "앵커 하차 1년 쯤 전에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며 "제가 대표이사가 된 후였으므로 나올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고, 특별히 이유에 대해서 묻고 답하지 않았다. 다만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저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사장은 사측에서 오는 5월로 하차 시기를 제안했으나 자신은 4월 총선방송 이후, 3월 신사옥 이전 등 여러 시기를 고민해 왔다며 후임자인 서복현 기자에게 자리를 넘겨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내년 초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성명을 두고도 손석희 사장은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겐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야 저를 그렇게 평가해 주니 고마운 일이나, 그로 인해 오해받을 사람이 생길 수 있다. 이제는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고 했다.

또 후임자인 서복현 기자를 두고 "서 기자가 너무나 강력히 사양해 (후임을 정하는 일에) 어려움이 많았다. 저의 후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독배를 드는 것인데, 그런 자리를 누가 받으려 하겠나"라며 "본인으로서는 끝까지 사양했지만, 제가 강권해서 관철시켰다"고 전했다.

MBC 사장 낙점설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각종 소문이 '지라시' 형태로 도는 상황도 언급했다. 손석희 사장은 "저와 관련한 모든 지라시는 대부분 음해용이었다는 것을 저 뿐 아니라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며 "타사 이적설도 돈다. 저는 제안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 사장은 이번 앵커 하차가 '세대교체'라는 JTBC의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손석희 사장은 "누가 뭐래도 JTBC는 새해에 새로운 전망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저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는 물러설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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