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들, '뉴스9' 美 대사 인터뷰 "미국 스피커 역할했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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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들, '뉴스9' 美 대사 인터뷰 "미국 스피커 역할했다" 질타
지난 7일 KBS '뉴스9'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속도에 맞춰야" 해리스 대사 인터뷰 보도
보도본부장 "일방 의견 전달 편집진이 걸렀어야...반론성 리포트 준비"
  • 박예람 기자
  • 승인 2020.01.08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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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의도 본관.
KBS 여의도 본관.

[PD저널=박예람 기자] 8일 열린 KBS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전날 KBS <뉴스9>가 전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단독 인터뷰에 대해 '미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한 인터뷰'라고 질타를 쏟아냈다. 

8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김상근 KBS 이사장은 안건 논의에 앞서 “어제 KBS <뉴스9> 보도가 미국 대사의 스피커 역할을 한 게 아닌가”라며 '해리스 대사 인터뷰'를 도마에 올렸다. 

지난 7일 KBS <뉴스9>는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희망한다”, “남북관계 진전은 비핵화 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해리스 미국 대사 발언을 단독 인터뷰를 통해 보도했다. 공교롭게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였던 터라 같은 날 보도된 미국 대사 인터뷰 내용은 문 대통령 신년사에 대한 미국의 반박으로 비치기도 했다.  

조용환 이사는 “이날 해리스 대사가 남북관계를 두고 한 말은 그간 미국이 반복해온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인데 그대로 전파에 실어 내보낼 가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한국 공영방송이라면 미국 대사가 국민을 모욕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을 제기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KBS 소수 이사인 천영식 이사는 “해리스 대사가 ‘한국군이 파병했음 좋겠다’고 했는데, 미국 입장인지 개인의 입장인지 질문이 필요했다”면서도 “개별 인터뷰에 일일이 문제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뉴스 편성 자유나 언론 자유 침해 여지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KBS측은 해리스 대사 인터뷰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신년기획으로 추진한 '미일중 3개국 대사 인터뷰'의 일환으로 나간 보도라고 설명하면서 이사들의 지적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KBS 이사회에 출석한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일본과 중국 대사는 인터뷰를 거절했고 미국 대사는 공교롭게 1월 7일 인터뷰가 잡혔는데, 문 대통령 신년사와 관련한 질문을 추가해 인터뷰를 내보냈다”며 “일방의 의견을 전달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거르지 못한 부분은 편집진들이 걸러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오늘 내일 중으로 우리 외교안보 전문가 등을 통해 반론 내지는 분석을 해주는 리포트를 준비하겠다”고 답한 뒤 “남북관계나 외교안보가 중요한 시기에 국민에게 이슈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국익과 상충되는 부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수정 1월 9일 오후 1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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