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장 “오해 풀고 싶다” 대화 나섰지만…성토장 된 ‘사원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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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오해 풀고 싶다” 대화 나섰지만…성토장 된 ‘사원과의 대화’  
YTN 보도국장 임명 부결 사태로 마련한 ‘사장-사원과의 대화’ 5시간 내내 평행선 
“사장 제3자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소통 부재’ ‘보도 편향성’ 불만 분출 
  • 박수선 이해휘 기자
  • 승인 2020.01.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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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상암 YTN에서 '2020 보도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원과의 대화'가 열렸다. ⓒ YTN
9일 서울 상암 YTN에서 YTN 사장과 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 보도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원과의 대화'가 열렸다. ⓒ YTN

[PD저널=박수선 이해휘 기자] “보도국장 임명동의 부결 이후 굉장한 충격을 받고 토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반성할 부분이 무엇인지, 어떤 부문이 오해였는지 되짚어보겠다.”(정찬형 YTN 사장)
 
“‘이런 톤으로 기사를 쓰면 싫어하니까’라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지금 YTN의 현실이다. 아쉬운 보도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하는데 사장은 제3자처럼 이야기하고 있다.”(YTN 경제부 A기자)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가 두 번 연속 부결된 YTN이 지난 9일 마련한 ‘보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원과의 대화’는 구성원이 YTN의 내부 문제로 꼽은 ‘소통 부재’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경직된 조직문화와 보도 방향, 시청률 하락 등을 두고 문제제기가 쏟아져 나왔지만 직원들과 정찬형 사장, 보도국 수뇌부의 대화는 5시간 내내 평행선만 그렸다.

‘사원과의 대화’는 보도국장 임명동의 부결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지만 길게는 10년 동안 누적된 YTN 내부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사원과의 대화에서 언급된 YTN 보도의 편향성, 기계적 중립 문제 등은 언론노조 YTN지부가 1차 보도국장 임명투표 부결 이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조합원들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도국 A 기자는 “편향적 보도와 기계적 보도는 전혀 다른 문제인데, 우리 정체성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다른 진단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방향이 맞는지 방향을 제시하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찬형 사장이 tbs 사장 재임 시절 신설된 <김어준 뉴스공장>과 비교하면서 정 사장이 YTN 보도를 한쪽으로 끌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정찬형 사장은 “(tbs 사장 재임 시절)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심의 규정 잘 지켰고, 늘 순위권이었다”며 “경영자가 보도에 대해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욕먹는 보도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영과 관계없이 승복하는 뉴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도국장 임명동의 부결과 사내 문제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된 것은 ‘소통 부재’였다. 

보도국 C 기자는 “부결과 별개로 보도의 편향과 기계적 중립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구성원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게 아니다”며 “의견을 들어준다는 믿음이 있으면 갈등이 덜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영상취재부 소속 D기자는 “파업이 끝나 뒤 모든 게 바뀔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는데, 변화는 더딜 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실망도 많았다”면서 “군대식 문화에서 표출할 수가 없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A 기자는 “‘이런 톤으로 기사 쓰면 싫어하니까’라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지금 YTN의 현실‘이라며 “사장이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데 ’왜 이렇게 못했어‘라는 식으로 나오면 더 소통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그러면서 ”10년이라는 세월을 1년 만에 뒤집을 수 없고, 수뇌부만 탓할 수도 없지만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의견을 많이 듣고 하나하나 바꿔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국장 임명동의 부결 이후 정 사장이 제시한 '원포인트 직선제' 도입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임명동의제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견과 ‘최악의 보도국장 임명을 막기 위한 제도 취지와 맞지 않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3차 보도국장 내정자의 임명동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1차 보도국장 내정자로 지목됐다가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노종면 YTN 혁신추진팀장은 "지금의 혼란, 구성원들이 느끼는 위기감, 사장의 지명 실패 등을 종합하면 직선제 도입을 논의에 부쳐야 한다"면서 "직선제가 이뤄진다면 평가를 받은 기존 지명자들은 출마할 수 없다고 사측이 밝히는 게 필요하다. 직선제를  도입해도 저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은 정찬형 사장은 “제3자 입장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절박하다. YTN에서 몸담고 있는 이상 YTN 콘텐츠가 사랑받길 원한다”며 직원들을 향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달라”고 당부했다.
 
YTN은 10일 "다음주 기수별 간담회 등에서 의견을 더 들은 뒤에 설 전후로 3차 보도국장 내정자를 지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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