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박수선 기자]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미국에 머물다 지난 19일 귀국한 안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국정운영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높인 동시에 보수 통합에도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독자적인 중도정치의 길을 걷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안 전 의원의 귀국 일성에 조간신문의 반응은 냉랭하다.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 띄우기’에 나섰던 보수신문도 미지근한 반응이다.
<조선일보>는 20일자 6면 <안철수 “총선 불출마, 중도 정당 만들겠다”>에서 안 전 의원의 행보를 두고 “일단은 당적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을 토대로 독자 세력화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면서도 “안 전 의원이 야권과 '느슨한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안 전 의원이 20일 귀국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잡은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했다는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러 가는 것이 도리"라는 안 전의원의 발언에 이어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라고 평한 대안신당 논평을 덧붙였다.
<경향신문> <한겨레> 등은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철수 정치’의 노선과 비전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경향신문>은 20일자 사설에서 “정치 입문 9년째인 그의 노선과 정체성은 여전히 모호하다”며 “귀국 회견에서 지향한 ‘행복한 국민’ ‘공정·안전한 사회’ ‘일하는 정치’는 모두 그러길 바라는 교과서 속 단어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문’과 ‘반태극기’ 사이 정치공간만 노렸지 시대적 통찰과 대안 없이 명멸한 제3지대 깃발은 한둘이 아니다”며 공학만 넘치고 구체성은 없는 게 16개월 전 한국을 떠났던 ‘안철수 정치’였다. 절치부심한 차이가 있는지, 그로선 비전과 정책을 내밀고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사설을 통해 “2011년 정치를 시작해 2014년부터 세 차례(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나 창당의 주역으로 참여한 정치인을 국민은 더 이상 정치 신인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외국에 머물다가 여권에도, 야권에도 답이 보이지 않으니 중도표에 호소하겠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재개한 것이라면 국민은 그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안 전 대표가 2012년 정치 입문 당시 많은 지지를 받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비교적 분명하게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짚으면서 “안 전 대표는 앞으로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에 매몰되지 말고,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의 ‘초심’을 되새기길 바란다. 그것이 안 전 대표 스스로 주장하는 “국가혁신과 사회통합,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청산”에도 걸맞은 행동이 아닐까 싶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