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금지된 주류 로고 버젓이 내보낸 SBS '핸섬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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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 금지된 주류 로고 버젓이 내보낸 SBS '핸섬 타이거즈'
지난 17일 6분간 방송된 회식 장면에서 '상품명 노출'에 "이 맥주가 대세" 출연자 발언도
광고주 맞춤형 광고는 '비하인드 영상'으로 ..SBS "방송법 준수" 해명했지만 '시청권 침해' 우려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1.21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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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방송된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의 장면들 ⓒ SBS
지난 17일 방송된 SBS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의 장면들 ⓒ SBS

[PD저널=이미나 기자] 현행법상 금지된 주류 간접광고를 방불케 하는 회식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SBS 예능 프로그램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이하 <핸섬 타이거즈>)를 두고 시청권 침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핸섬 타이거즈>에서는 출연진이 연습경기를 마치고 회식을 하는 장면이 약 6분간 방송됐다. 회식 장면에 등장한 주류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맥주 '테라'였다.

제작진은 '테라'의 로고가 박힌 술잔이 정면에서 보이는 한 장면을 제외하곤 맥주병이나 술잔 등 화면에 담긴 '테라' 로고를 따로 가리지 않았다. 한 출연자가 술잔을 돌려 마시는 장면에선 '테라' 로고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또 출연자들이 상품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맥주가 대세다" "운동한 뒤 마시는 맥주는 꿀맛"이라는 등의 발언은 그대로 방송됐다. 맥주 광고를 노리겠다며 출연진이 맥주를 단번에 들이키곤 상쾌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본 방송 이후 온라인에는 아예 상품명을 제목으로 단 클립 영상이 올라왔다. SBS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SBS 엔터 플레이'에는 <핸섬타이거즈 첫 경기 후 단체 회식, 농구와 테라에 취하다~!>라는 제목으로, 네이버TV 채널에는 <'꿀잼' 농구에 한 번, 테라에 두 번 취한 핸타즈 회식의 밤☆>이라는 제목의 비하인드 영상이 각각 게재됐다. 상품명이 자막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상품 로고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영상으로 구성돼 상품 광고 성격이 짙었다.  

특정 맥주를 홍보한 온라인 클립 영상은 <핸섬 타이거즈>를 활용한 '스핀오프' 형식의 광고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숙한 프로그램을 배경으로 광고 상품을 자연스럽게 녹이는 '브랜디드 콘텐츠' 는 CJ ENM을 필두로 방송사들이 관심을 쏟고 있는 광고 형태다. 방송광고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얼마전부터 방송사들은 온라인광고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광고진흥공사의 <2019 방송통신광고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방송광고비는 전년 대비 7.5% 감소했지만 온라인광고비는 5조 7,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고진흥공사는 "온라인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매체"라며 "2020년에도 약 10% 이상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방송 이후 SBS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테라' 브랜디드 콘텐츠 장면들 ⓒ SBS
17일 '진짜 농구, 핸섬 타이거즈' 방송 이후 SBS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테라' 브랜디드 콘텐츠 장면들 ⓒ SBS

방송사가 온라인 광고시장을 겨냥해 광고 상품을 만드는 게 위법은 아니지만,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지나친 광고 효과는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이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방송사가) 적극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인데, 제도가 없다고 해도 방송의 공공성을 지켜야 한다는 방송법의 기본 취지까지 어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방송에서까지 그런 장면이 나왔다는 건 과도한 광고효과를 준 것일 뿐만 아니라, 광고와 프로그램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광고주들이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원하는 만큼 온라인용으로는 (영상을) 따로 제작했으며 방송된 부분은 (협찬을 받은 것으로) 방송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행법에서 주류 간접광고를 금지하고 있고, 방송심의 규정 등을 통해 도를 넘은 '광고 효과' '음주 조장' 방송을 제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2018년 SBS <미운 우리 새끼>는 특정 소주를 마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하고, 자막으로 음주를 미화·조장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한석현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오후 11시 이후 방송이라 해도 스포츠를 다룬 프로그램의 특성상 청소년이 볼 가능성도 높고, (출연진 중) 미성년자도 있었던 만큼 음주 장면은 신중했어야 했다"며 "온오프 통합광고가 당장은 수익이 날 수 있겠지만, 시청자가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 (과도한 광고 등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역효과가 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에는 출연자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이런 광고는 거부감 든다" "구태여 억지도 대놓고 찍어댄다"는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방심위 관계자는 심의규정 위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위반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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