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계획 아직 못 세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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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계획 아직 못 세웠나요?
'꿈의 정시 퇴근' '운동 시작하기' 결심이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드라마와 책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1.2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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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모름지기 새해는 설부터가 아닌가. '새해 계획 세우기'를 미뤄뒀다면 이젠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진짜 새해'를 맞아 '새해 목표를 세우고 싶을 때 볼 만한 콘텐츠'들을 모아 봤다. 올해는 제발 모두에게 작심삼일의 한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드라마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스틸컷 ⓒ TBS
드라마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스틸컷 ⓒ TBS

오늘도 '칼퇴근'을 꿈꾼다 : TBS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직장인의 꿈은 뭐니 뭐니 해도 생명연장...아니, 칼퇴근이 아닐까.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의 주인공은 그 꿈의 표상과도 같은 인물이다. 드라마는 오후 6시가 되면 제일 먼저 회사를 떠나 근처 중식당으로 달려가 시원한 맥주에 만두 한 입을 베어 무는 주인공(드라마를 보다 만두가 먹고 싶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다)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이 맞닥뜨릴 법한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 놓는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지만, 직장인의 애환은 그곳이나 이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건 결국 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이 할 법한 고민들이다. 살면서 많은 시간을 노동에 바칠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과연 일은 어떤 의미여야 할까? 일터를 떠나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연휴 기간 동안, 드라마를 정주행하며 함께 고민해보면 어떨까.

그래, 운동을 하자: <아무튼, 피트니스> (류은숙, 코난북스)

'아무튼, 피트니스' 표지 ⓒ 코난북스
'아무튼, 피트니스' 표지 ⓒ 코난북스

첫 직장을 그만두고 무척 아팠고, 오래 앓았다. 어떻게든 집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한 게 운동이었는데, 과장 좀 보태 그게 스스로를 구한 셈이 됐다. 필요한 만큼 과묵하고 필요한 만큼 친절했던 나의 첫 운동 선생님, '관장님'의 도움 덕분이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난해엔 그리 성실하게 운동을 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의 약속이, 야근이, 천근만근 같은 눈꺼풀이 발목을 잡을 때가 많았다.

25년 이상 인권운동가로 활동 중인 <아무튼, 피트니스>의 저자가 운동을 하며 자신과 타인의 삶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는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운동, 별것 아니다. 대단히 외형이 변해야 하는 것도, 엄청난 성과를 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느리고 모자라더라도, 계속 움직"여 보면 그뿐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러나 아무리 느려도 나는 움직이고 있다. (...) 나는 뭔가를 몸에 새긴 것이다." 마음을 다잡아 본다. '관장님', 보고 계시죠?

신뢰받는 동료가 되기 위해: <출근길의 주문> (이다혜, 한겨레출판)

'출근길의 주문' 표지 ⓒ 한겨레출판
'출근길의 주문' 표지 ⓒ 한겨레출판

<출근길의 주문>은 직장인을 위한 훌륭한 실용서다.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언제까지 일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터의 여성들'에 초점을 맞췄지만, 회사에서 명료한 언어와 화법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부터 회사 안팎의 네트워킹을 위한 방법 등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언은 사실 모든 직장인들에겐 유효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학창 시절 문제집만 사도 공부를 잘 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듯, <출근길의 주문>을 펴들며 '목표'라기엔 거창한, 그렇다고 '소원'이라기엔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본다. 올해는 좀 더 일도 잘 하고, 긍정적인 언어로 좋은 피드백을 주는 선배도 되어 보고, 믿음직한 후배도 되어 봐야지. 덤으로 일의 숲에 파묻혀 허덕일 나를 지킬 주문도 하나 얻어 간다. "일은 내가 아니다 (명함이 아무리 그럴 듯해도) / 일보다 내가 중요하다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하더라도)"!

'진짜' 나를 알아줄 사람 어디 없나요: 넷플릭스 <더 서클>

'더 서클'의 한 장면 ⓒ 넷플릭스
'더 서클'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삶이 익숙해졌다 싶다가도, 이상하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있다. 친구를 만드는 일이다. 생각해 보면 친구를 만드는 게 어렵다고 느낀 건 어렸을 때보다 오히려 친구라든지 우정이란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 뒤였던 것 같다. <더 서클>은 고립된 공간에서 8명의 출연자들이 오로지 SNS '서클'을 통해서만 관계를 맺고, 호감도 순위를 매겨 한 사람씩 탈락시키는 과정을 반복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리얼리티 쇼다.

규칙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간단치 않다. 누군가는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또 누군가는 사진부터 모든 것이 거짓뿐인 가운데 처음 서로를 의심하고 배척하기 바빴던 출연자들은 점점 '소통'을 시작한다. 실체조차 모르는 누군가에게 묵혀만 두었던 마음을 드러내고, 위로와 격려가 오가는 장면은 우정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지난 1일을 시작으로 최근 모든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니, 연휴 동안 몰아보기에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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