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감독 "해외 관객들도 분노한 '세월호 참사', 세계에 알려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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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감독 "해외 관객들도 분노한 '세월호 참사', 세계에 알려 만족"
한국 최초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 최종 후보에 오른 이승준 '부재의 기억' 감독, 18일 귀국 기자간담회
故 장준형 군 어머니 "세월호 진실에 세계적 관심 바랐는데, 결실 맺어"
  • 박예람 기자
  • 승인 2020.02.18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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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김미나 어머니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노미네이트 '부재의 기억' 그 못다한 이야기 귀국 보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세월호 유가족 김미나 어머니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단편다큐멘터리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부재의 기억' 그 못다한 이야기 귀국 보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예람 기자] “세월호 참사를 세계에 알려 만족합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다시 세월호 이야기가 많이 논의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을 밟고 돌아온 이승준 <부재의 기억> 감독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이승준 감독과 세월호 유족인 오현주 씨, 김미나 씨,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4·16기록단 소속 한경수PD가 참석했다.

‘부재의 기억’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는 어디에 있었는지 질문을 던진 다큐멘터리로 올해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세월호 참사를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재의 기억>에 대한 외신, 해외 관객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승준 감독은 “뉴욕타임즈, 가디언, 인디와이어 등 외신들이 <부재의 기억>을 훌륭하다고 평가했고 한 아카데미 회원은 자신의 작품 대신 <부재의 기억>에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LA에서 열린 상영회에서 <부재의 기억>을 본 해외 관객들도 공감과 분노를 표출했다. 

이승준 감독은 “해외 관객들도 선장이 가장 먼저 탈출하는 장면이나 청와대가 보고용 영상만 요구하는 녹취가 나올 때 웅성대다 욕을 하기도 했다”며 “세월호 참사를 처음 접하는 해외 관객들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분노를 표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승준 감독과 세월호 유족인 오현주 씨, 김미나 씨, 감병석 프로듀서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50명의 사진이 찍힌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독립PD협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승준 감독과 세월호 유족인 오현주 씨, 김미나 씨, 감병석 프로듀서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250명의 사진이 찍힌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독립PD협회

단원고 故 장준형 군 어머니 오현주 씨와 故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는 뉴욕·LA 상영회에 참석한 뒤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준형·건우 군의 학생증을 목에 걸고 참석했다.

오현주 씨는 “뉴욕 맨해튼에서 매달 세월호 집회를 이어가는 교민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길을 지나가던 미국인들이 아는 척을 많이 한다고 말해줬다”며 “세월호의 진실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생기길 바랐는데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김미나 씨도 “아이들 250명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이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해외 관객을 타깃으로 한 <부재의 기억>은 특히 편집에 공을 많이 들였다. 2017년 8월경 시작한 편집 작업은 미국 공동제작사 '필드 오브 비전' 측과 수차례 의견을 나누고 편집본을 수정한 끝에 2018년 9월에야 마무리가 됐다. 

이승준 감독은 “<부재의 기억>의 제작사 ‘필드오브비전’과 편집본을 주고받으며 맥락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나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분노하고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이 담담한 것을 선호하는 미국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듣고 과감히 편집해 전반적으로 담담하게 결과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부재의 기억>이 세운 성과는 세월호 참사 당시 현장을 묵묵히 기록한 ‘4·16기록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4·16기록단’은 <부재의 기억> 제작 소식을 듣고 그간 촬영한 영상과 청와대-진도VTS 통신내역 등 15테라바이트에 달하는 자료를 제공했다. 영화는 29분 분량이지만 이들이 제공한 자료의 분량은 수천 시간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를 해외에 알린 <부재의 기억>은 조만간 국내 관객들과 만나는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감독은 “우선 416미디어연대가 진행하는 공동체 상영회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극장 상영이 가능한지 프로듀서와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픔, 분노, 슬픔 등 다양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감독님들도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서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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