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어 네이버도 연예뉴스 '댓글'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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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어 네이버도 연예뉴스 '댓글' 닫는다
3월 중 인물 연관검색어도 폐지...자동완성 기능은 개선키로
총선 기간 실검 서비스도 중단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2.19 17: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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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다. ⓒ 네이버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한다. ⓒ 네이버

[PD저널=이미나 기자]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오는 3월 중 연예뉴스의 댓글을 잠정 중단하고, 인물명 연관검색어를 폐지한다. 네이버는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인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10월 포털 사이트 다음이 같은 내용의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안을 내놓은 지 4개월여 만이다. 당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의 사망으로 악플과 언론의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악플의 근원지라 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의 연예뉴스 댓글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지난해 11월 세상을 뜨면서, 이 같은 여론에는 더욱 불이 붙었다. 지난해 12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잇따른 연예인의 자살 사건에 악플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97.7%에 달했으며, 연예뉴스 댓글 폐지 조치가 네이버 등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응답자도 85%나 됐다.

다음이 연예뉴스 댓글 폐지 정책을 발표한 뒤에도 네이버는 AI기술을 활용해 악플을 자동으로 숨겨주는 기능인 '클린봇'을 전체 뉴스 영역에 확대·적용하는 방법으로 댓글 공간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욕설의 자음만 표기하거나 띄어쓰기를 하는 경우에는 이를 탐지하지 못해 근본적인 해결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를 두고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는 '클린봇'을 빠르게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인터넷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예인 개인의 인격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네이버 역시 연예인의 활동에서 사생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는 네이버 연예뉴스 댓글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연예인의 인격권 침해 문제에 대해 책임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앞선 기술 솔루션과 운영정책으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예인이기 전에 인격권을 보호 받아야 할 개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했다"며 "연예인을 아끼고 응원하는 팬들의 댓글이 아무리 많아도 소수의 악플이 연예인 개인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너무나 큰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연예뉴스 댓글과 함께 인물명 연관검색어도 폐지한다. 다만 자동완성 기능은 폐지 대신 개선을 택했다. 네이버는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이 공간에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나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는 키워드가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서도 "자동완성 기능은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필수적인 기능이니만큼, 상시적인 개선을 진행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발표에서 네이버는 향후 연예뉴스 섹션 전면 개편도 시사했다. 네이버는 "연예 정보 서비스는 스타의 개인적 근황이나 사생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대신 실제 활동의 결과물인 작품을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오는 4‧15 총선 기간 동안 네이버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도 중단된다. 그동안 정치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조작' 의혹이 따라붙거나,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와 같이 정쟁의 대리전이 벌어지는 등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네이버는 "다수의 관심사가 선거라는 큰 현안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선거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 2일부터 투표가 종료되는 4월 15일 오후 6시까지 일시적으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 기간 동안 후보자명에 대한 연관검색어 및 자동검색어 완성 서비스도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다음에서도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폐지된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 을 폐지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2020년 2월 중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카카오는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재난이나 속보 등 국민들이 빠르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슈를 공유하고, 다른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 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하는 서비스였으나 최근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그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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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2020-02-20 17:54:12
지들(현 정권) 유리할 땐 나쁘게 악용하고, 지들 불리할 땐 없앤단다. 이런 방식이 독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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