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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교수란 말 아느냐…자폭하는 게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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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의 첫 국감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감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재현되고 있다.
정치개혁이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출범한 17대 국회의 첫 국감인 만큼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또다시 국감이 정쟁으로 흐르면서 이와 같은 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방송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방송의 친여적 성향과 방송위의 책임회피’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출신인 이효성 부위원장에게 “어용교수란 말을 아느냐”라고 묻는 등 인신공격적 발언을 했다.
또 고흥길 의원은 같은날 방송위의 친여적 성향을 성토하면서 “자폭하는 게 어떠냐”는 극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1일 ebs 국감에선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특정이념 사관으로 방송을 만들면 안된다”며 고석만 사장에게 ‘6.25는 남침이냐 군사적 충돌이냐’ ‘새마을운동은 자립운동이냐 장기집권 수단이냐’며 ‘1번 또는 2번으로 답하라’는 등 사상 검증을 방불케 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지난달 개최된 ebs 국제다큐페스티벌의 홍보물을 문제 삼으며 “다큐 이거 누가 보나, 이런 짓 하지 마라. 전체를 칼라로 왜 찍냐. 이거(홍보물) 보내면 돈벌이 되느냐”며 경미한 부분까지 트집을 잡기도 했다.

또 같은날 방송문화진흥회 국감에서 심재철 의원이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미화의 세계는 우리는>의 공정성 여부를 물은 데 대해 이상희 이사장이 “센세이션한 요소를 담고 있다. 하지만 공정성 여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판단할 수 없다”고 하자 심 의원은 “예전에 학자로서 당당했던 모습이 다 어디로 갔느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런 일부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피감기관 관계자는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추궁하는 것은 당연한 역할이지만 피감기관의 책임적 위치에 있는 인사들에게 마치 죄인 취급하듯 발언하는 것은 보기 거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취재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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