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총력 대응 나선 대구·경북 방송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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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총력 대응 나선 대구·경북 방송사들
확진자 급증하면서 방송사 특보 확대
대구KBS·TBC 등 코로나19 보도 집중...대구MBC유튜브 채널 활용해 ‘가짜뉴스' 팩트체크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2.21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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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송된 TBC '8뉴스'의 한 장면 ⓒ TBC
지난 18일 방송된 TBC '8뉴스'의 한 장면 ⓒ TBC

[PD저널=이미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방송사들도 특보 체제를 속속 가동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 방송사들은 코로나19 보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발견된 뒤 21일까지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선 대구·경북 지역의 방송사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구KBS는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오후 7시대 뉴스의 절반가량을 코로나19 관련 보도로 채웠다. 대구광역시 관계자들을 스튜디오에 초대해 예방 수칙과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TBC 역시 19일부터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를 자체 제작하는 25분가량의 뉴스 전부를 할애해 보도했다. 정석헌 TBC 보도국장은 "18일 확진자가 발생한 다음부터 오전 10시, 오후 3시·5시에는 뉴스 특보도 방송하고 있다"며 "광고 시간에도 화면 상단 자막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MBC는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 방송 뉴스와 오전 10시와 4시 진행되는 대구시청 브리핑을 생중계하고 있다. 속보 경쟁을 삼가자는 내부 원칙을 세운 뒤 '가짜뉴스 단속반'이라는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떠도는 허위조작정보들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도 시작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에 수십 건의 제보가 밀려오고 있다는 '가짜뉴스 단속반'은 그동안 '쿠팡 배송이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막혔다' '신천지 교인인 20대 여성이 격리 도중 달아났다'는 등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던 루머를 바로잡았다. 도성진 대구MBC 디지털미디어팀 기자는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대중의) 공포심을 줄이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하는 대구MBC의 '가짜뉴스 단속반' ⓒ 대구MBC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하는 대구MBC의 '가짜뉴스 단속반' ⓒ 대구MBC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전국 단위 방송사에서도 특보 체제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한 달간 KBS는 총 64회의 뉴스 특보를 방송했고, <뉴스9>와 <뉴스광장> 역시 각각 7회와 3회 코로나19 관련 특집으로 진행했다.

SBS는 20일, 21일 <8뉴스>를 30분 당겨서 확대 편성했다. SBS 관계자는 "확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특집뉴스와 뉴스특보를 방송하고 있고,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뉴스를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관계자 역시 "현재의 뉴스 편성을 이어가면서, 주말 특보를 가동하는 등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TN도 지난 19일부터 부분적으로 특보를 진행했던 데서 나아가 본격적인 뉴스 특보를 시작했다. YTN 관계자는 "특보 체제에선 그날의 중요한 소식이 뉴스 말미 일부 다뤄지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을 코로나19 관련 보도에 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JTBC도 21일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역감염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기 위해 오늘부터 비상 특보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TBC는 오후 2시부터 <뉴스룸>이 시작하는 오후 7시 55분까지 3부에 걸쳐 뉴스특보를 방송한다. 기존에 방송되던 <뉴스온> <사건반장> <정치부회의>는 특보로 대체된다. 

대구·경북 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취재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TBC는 현장 취재 기자들의 마스크 사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열감지기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취재진의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구MBC도 장갑·고글·마스크 등을 취재진에 제공했다. 입주한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온 YTN 대구지국은 사무실을 폐쇄하고 기자들도 바깥에서 근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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