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박근혜 시계’ 적극 해명 나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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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박근혜 시계’ 적극 해명 나선 조선일보
조간신문 "코로나19 사태 확산 신천지 책임 커...적극 협조해야" 지적
조선·중앙 "박근혜 시계는 가짜"...국민일보 "신천지 거짓으로 일관...이만희 교주 말 믿을 수 없어"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3.03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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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 가평 평화연수원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 확산에 “제대로 대처를 못했다”고 사죄했다. 지난 3일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주요하게 다룬 조간신문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책임이 크다면서 신천지 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 총회장은 2일 가평군에 있는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도 “(코로나19는) 너무나 큰 재앙이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일이 아니다. 하늘이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지 피해자 가족의 시위와 높은 취재 열기 속에 진행된 기자회견 말미에 이만희 총회장은 “질서 없이 난장판이 되어선 안된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벌어진 회견장은 89세 총회장 표현대로 ‘난장판’이 됐다”며 “‘영생’과 ‘마지막 선지자’를 자처해 온 신천지 수장의 사죄는 때늦고, 그 내용과 자세도 국민들의 분노와 궁금증을 풀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4335명 중 88%는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했다. 확진자 57%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접촉자로, 20대 확진자(29.3%)와 여성 비율(62%)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은 “전문가들이 3월 첫째·둘째주를 최대 고비로 보는 코로나19 사태는 그 폭탄을 퍼뜨린 신천지의 바닥을 확인해야 가늠될 상황”이라며 “당국의 조사를 피하는 교인들의 협조도 시급하다.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만희 총회장의 다짐은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국민 분노를 키울 허언이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한겨레>도 사설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진 변곡점이었던 ‘31번 환자’ 사례에서 보듯 신천지 신도들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방역당국 후속 조사에서 잇따라 드러났다. 정부당국의 초기 대응역량에 치명타를 가했고, 엄청난 행정력 낭비를 불러 지금도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며 “과도한 법 적용이나 차별과 혐오, 배제의 태도는 경계해야 마땅하나 신천지 쪽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신도들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방역당국의 조사와 진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며 “교단의 특성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지도부가 앞장서야 한다. 교단 스스로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을 피하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신천지 교주 기자회견 변명과 책임회피만 있었다’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족과의 연락마저 끊고 잠적한 일부 신도의 일탈 행위에 신천지 측의 회유나 묵시적 압력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것만으로도 이만희 교주를 비롯한 신천지 지도부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거짓과 축소로 일관한 신천지 측의 행태로 미루어 ‘힘닿는 데까지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이 교주의 말도 믿을 수 없다”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신천지와 관련된 만큼 신천지가 소유 시설을 신천지 소속 무증상 경증 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그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에 대한 신천지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3일자 사설.
국민일보 3일자 사설.

보수신문들은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차고 나온 ‘박근혜 시계’ 해명에 지면을 할애했다.

이만희 총회장이 큰 절을 할 때 보인 금장 손목시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져 있어 기자회견 내용보다 ‘박근혜 시계’가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다.

<중앙일보>는 2면 <이만희가 찬 ‘박근혜 시계’ 논란…박 전 대통령 측 “금장은 가짜”>에서 “회견을 본 박근혜 정부 청와대 인사들은 일제히 ‘이 총회장이 차고 온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했다”며 박근혜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 당시 청와대 기념품 제작을 담당했던 관계자 등의 입을 빌려 “당시 청와대에서 만든 시계는 은장시계 한 종류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렇게 박근혜와 가깝고 야당과 유착돼 있다는 걸 알렸으니 나 좀 봐달라는 메시지기 아니었을까. 이만희 교주는 이 시계는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밝혀라”라는 내용으로 긴급 논평을 낸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의 주장도 덧붙였다.

<조선일보>도 이날 5면 <朴정부 靑인사들 “은장시계만 제작…100%가짜”>에서 “일부 언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 찬 이만희’라는 제목으로 이 총회장의 시계 사진을 보도했다. ‘박근혜 시계’라는 걸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그동안 알려진 ‘박근혜 시계는 은장시계였다. 점 모양을 시 단위를 구분했고 날짜 표시 창도 없다”고 이만희 총회장의 금장시계와 차이를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총회장이 의도적으로 시계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전한 <조선일보>는 이 총회장에게 시계를 선물했다는 신도에 대해 “과거 새누리당 활동 경력이 있는 장로급이며, 이 총회장에게 정세균 전 국회의장(현 국무총리)의 이름이 적힌 시계도 선물했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여당 극성 지지자들이 신천지가 야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식의 괴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검찰총장의 늑장 대응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온다”며 “신천지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정부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다 알고 있으니 정부는 방역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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