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권 없는 박근혜 ‘선거 개입 메시지’에 힘 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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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권 없는 박근혜 ‘선거 개입 메시지’에 힘 실은 중앙일보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 통해 “거대 양당 중심으로 힘 합쳐달라” 호소
선거운동 해당하면 선거법 위반 가능성...경향신문‧한겨레 “노골적인 선거 개입”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3.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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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옥중 서신’을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의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 들었던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달라”고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중심의 결집을 주문한 전직 대통령의 메시지에 보수신문은 ‘보수 대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보냈다. 하지만 선거권이 없는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은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과 함께 선거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에 가장 주목한 곳은 <중앙일보>였다. <중앙일보>는 이날 1면 톱기사와 2,3면에 걸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실었다.

<중앙일보>는 2면에 이어진 ‘박근혜, TK 위로하며 2006년 테러 거론 감성 호소’에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공개 시점에 대해 “‘발표 시점을 정교하게 고려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때마침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면 부정해 온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은 전날 통합을 선언하고 '자유공화당' 간판을 막 내걸었다. 통합당 역시 TK 면접을 마무리 짓고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또 “통합당은 어렵고 힘든 과정을 헤쳐 명실상부한 정통 자유민주 세력 정당으로 우뚝 섰다. 모든 이가 모인 ‘큰 정당’으로 재탄생했다”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발언을 전하면서 <중앙일보>는 “박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을 향해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모여달라고 호소하자, 황 대표가 통합당이 ‘큰 정당’이라고 답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 관측이 분분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분열하지 말고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라고 한 것”이라며 “강한 야당이 없으면 정권은 무도해지고 폭주한다. 그 실례(實例)가 지금 모두가 보고 있는 현실이다. 매일같이 적폐 사냥을 벌이면서 정작 자신들의 내로남불엔 낯 뜨거운 줄도 모른다”고 정부에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이어 <조선일보>는 “야권이 분열돼 있으면 '민심의 매'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왜곡된다”며 “견제 세력이 견제 세력답게 존재하고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금처럼 피부로 절감하는 때도 없을 것”이라고 야권의 통합을 촉구했다.

중앙일보 3월 5일자 1면 기사.
중앙일보 3월 5일자 1면 기사.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규탄했다.

<경향신문>은 2면 ‘국정농단 탄핵 대통령이 아무런 반성 없이 선거개입 노골화’에서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단 한 줄의 반성도 없이 자신의 정치적 부활을 노렸다는 점은 민심의 거센 분노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의 윤곽을 잡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발휘하지 못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작태”라고 썼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박 전 대통령 메시지가 엮어낸 ‘보수 대통합’은 ‘도로 새누리당’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통합당은 퇴행적 정치를 야기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통합당 내부에서도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던 유승민 의원계인 새로운보수당 출신 인사들과의 갈등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전직 대통령이 반성은 하지 못할망정 옥중에서 노골적으로 정치에 개입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박 전 대통령의 ‘분열하지 말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등의 표현을 두고 “한마디로 태극기 부대를 향한 노골적인 호소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풍토에서 전직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더욱이 국정농단 등으로 탄핵되어 실형을 선고받은 전직 대통령이 무슨 낯으로 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력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 이런 옥중정치는 현실정치에 영향을 미쳐 자신을 구명해보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권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선거권이 없으면 선거운동도 할 수 없는데 이번 박 전 대통령의 편지가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경우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어 관련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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