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보도국장 "진보적 가치, 타협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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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 방향·보도국 혁신 방안 제시..."패배주의서 벗어났지만, 우리는 아직도 추격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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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지난 5일 임명동의를 받은 박장호 MBC 신임 보도국장은 ""우리 뉴스가 지향해 온 진보적 가치는 타협하지 않겠다"며 "반론과 검증, 객관성, 공정성 네가지 키워드를 가슴에 새기고, 시대의 키워드에 천착하는 뉴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MBC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양일간 진행된 보도국장 임명동의 투표에서 총 투표권자 245명 중 과반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과반이 박장호 국장 임명에 찬성표를 던졌다. 박 국장은 1993년 기자로 입사, 보도전략부장·문화레저부장·도쿄 특파원·비서실장 등을 거쳐 최근까지 경제산업에디터로 일해 왔다.

박 국장은 투표에 앞서 MBC 뉴스의 색깔을 지키는 동시에 디지털 뉴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필요시 부서간 협업을 통해 이슈 중심 팀을 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뉴스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최승호 전 사장의 취임 이후 MBC 보도국의 핵심 과제가 '재건'과 '정상화'였다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뉴스의 신뢰도와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국장도 "패배주의에서는 벗어난 것 같지만, 우리는 아직도 추격자"라며 "뉴스에 대한 원칙을 지키되, 더욱 과감한 도전과 실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즈음해 MBC 안팎에서 제기된 '편향성' 시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달 낸 노보에서 "모처럼 보도·시사 프로그램들이 경쟁력과 신뢰도에서 상승 전기를 마련한 지금, 불필요한 편향성 시비는 그동안 공정방송을 위해 함께 노력한 노사의 노력을 헛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장호 국장은 "우리 뉴스에 대한 쓴소리도 소홀히 듣지 않겠다"면서도 "우리 뉴스가 지향해 온 진보적 가치는 타협하지 않겠다. '정경심 의혹', '송철호 의혹' 등을 우리만의 시각을 갖고 거침없이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법조팀의 명칭을 인권사법팀으로 바꾸고, 검찰발(發) 받아쓰기 관행을 지양하는 대신 재판 취재·보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미 내부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편집회의는 물론, 메인 뉴스의 큐시트 공개 역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난맥상으로 흘렀던 정국 탓에 상대적으로 유예됐다는 평가를 받는 보도국 혁신도 숙제다. 지난해 MBC 내부에서 요구가 나왔던 '시니어 리포트제', 해설·심층 보도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박장호 국장은 "(와이드 편성 이후) 개별 리포트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용도 충실해졌지만, 해설·심층 보도는 당초 약속대로 강화되지 않고 있다"며 "각 부서에 소속된 역량 있는 기자들이 해설·심층 보도할 만한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탐사보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수를 떠나 선후배가 어울리며 일하는 문화를 정착하고자 한다"고 밝힌 박 국장은 "고참 기자들이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취재 부서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기사를 쓰거나 (뉴스에) 출연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시니어 리포트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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