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재미 본 시사프로그램들, '혐오 장사' 편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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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재미 본 시사프로그램들, '혐오 장사' 편승하나
31번 확진자 발생 후 '스포트라이트' 'PD수첩' '스트레이트' 등 일제히 신천지 조명
'밀집 예배'·'통성 기도' 문제 짚었지만....'이단성' '이만희 기행' 부각
  • 은지영 기자
  • 승인 2020.03.12 11:44
  • 댓글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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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 예정인 JTBC '스포트라이트-슈퍼감염 3탄' 예고화면.
12일 방송 예정인 JTBC '스포트라이트-슈퍼감염 3탄' 예고화면.

[PD저널=은지영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지로 확인된 후 각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이 신천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신천지 교회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유를 추적한 프로그램들은 신천지의 이단성과 사이비 종교의 형태를 부각하는 데 치중한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를 시작으로 KBS <시사직격>,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이하 스트레이트)>·<PD수첩>,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이하 세븐)> 등이 신천지를 다뤘다. <스포트라이트>는 오늘(12일) '신천지 3탄'을 내보낼 예정이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도 '바이러스는 왜 신천지에서 창궐했나' 편을 예고한 상태다.  

신천지를 다룬 프로그램은 모두 시청률 상승 효과를 봤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방송된 <스포트라이트>는 직전 주와 비교해 시청률이 4.5%p(2.2%→6.7%) 올랐고, <스트레이트>(6.8%),<PD수첩>(6.4%) 등도 시청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네이버 데이터랩이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스포트라이트>가 방송 중이던 지난달 27일 오후 10시에는 '신천지 마스크'가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신천지 전 신도가 "예배를 볼 때는 규정상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10일 방송된 <PD수첩>도 포털 사이트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코로나 19와 신천지 1부' 화면 갈무리.
지난 10일 방송된 MBC 'PD수첩-코로나 19와 신천지 1부' 화면 갈무리.

방송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이미 관련 보도로 알려진 신천지 교회의 예배 방식과 특성을 신천지 전 신도 등의 인터뷰로 재확인하는 내용이 많았다.  

일부 프로그램은 신천지의 이단성이나 이만희 총회장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관심을 뒀다. 지난 9일 정치토크쇼 <판도라>에 출연한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 소장은 "신천지의 핵심 교리는 영생이고 신도들은 이만희 총회장이 절대 죽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신천지 교인들은 신체도 정신도 약해진 노인이 영생불사할 사람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소장은 지난 2일 열린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을 분석하면서 "이만희는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전시해두고 자랑스러워한다"며 이 총회장이 과시형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 총회장의 별장을 지키는 문지기와 기자회견 당시 이 총회장 옆을 지켰던 여성의 신상에 주목했다. <PD수첩> '코로나19와 신천지1부'는 신천지가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라는 위장단체를 설립해 해외, 국내 정치인에게 접근한 정황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시사프로그램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일제히 신천지에 몰두하면서 '신천지 혐오·낙인찍기' 현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월 한국PD연합회·한국기자협회·민주언론시민연합 등 9개 언론 및 미디어 단체와 국가인권위원회는 '혐오 표현 반대 미디어 실천 선언'을 통해 전염병과 같은 재난 발생 시 언론의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언문에서 미디어종사자들은 "재난과 질병 등 불행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다른 집단에 돌려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신천지의 이단성과 같은 내부 문제는 평소에는 큰 관심사가 아니지만 개인의 건강과 직결되는 순간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신천지를 다루는 시사프로그램의 내용이 방송사만 다를 뿐 비슷한데, 이런 행태는 신천지를 국민의 ’욕받이‘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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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3-12 13:35:08
갑자기 그거 생각난다.. 마르틴 뉘밀러의 "그들이 내게 왔을 때" 시와 비슷하게 한겨레 에서

혐오가 중국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중국인이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에 신천지를 덮쳤을 때,
나는 신천지가 아니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 대구를 덮쳤을 때,
나는 대구가 아니었기에 침묵했다.
그리고 혐오가 나에게 왔을 때,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고 그림판에 올린거 생각남 ..

ㄴㄴ 2020-03-12 17:47:22
극혐이다 솔직히
사회의 부조리함을 신고하라 만든 프로그램이 인기나 얻을려고 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리다니

해바라기 2020-03-13 00:00:29
이번기회에 돈 좀 벌어보자고 떠들어대는구만

마중 2020-03-13 12:19:12
무엇이 중요한건지
이단이고 뭐고 그 보다 더 중요한건 코로나 잡는거 아닌가요?
왜 이단의 실체를 파헤친다고 난리인지 코로나에 집중하셔요

dream885 2020-03-12 23:41:23
혐오 장사 그만 멈추고 이제는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일이 더 먼저가 아닐까요? 저는 누가 확진을 시켰고 이런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확진을 막고 살리는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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