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따뜻한 연대·위로 건넨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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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차질 속에 응원 메시지 보낸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더 블럭'
'무관중' 방송 기회로 바꾼 '코미디 빅리그'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 화면 갈무리.
지난 11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

[PD저널=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연대를 보낸 예능 프로그램들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건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특히 야외 촬영이 많은 일부 예능 프로그램은 촬영이 아예 중단되고, 음악 프로그램을 비롯한 공개 방청 프로그램은 몇 주째 '무관중'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제작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착한 예능'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유퀴즈>는 '길거리 사람 여행' 포맷을 포기하고 실내 촬영으로 급하게 바꾼 시즌3 첫방송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난 11일 부제 'warriors(전사들)'를 달고 방송된 <유퀴즈>는 확진자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맵' 개발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과의 인터뷰 등으로 채워졌다. 방송 이후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들의 담담한 인터뷰에 감동을 받았다는 시청자들의 후기가 이어졌다. 김민석 <유퀴즈> PD는 “방송을 보고 자비로 기부를 했다거나, 간호사인데 근무를 자원했다는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PD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의 근본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방송 직전까지 불안했지만 좋은 반응 덕분에 걱정을 덜었다"며 “우리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기부나 자원근무와 같은 결정의 계기가 된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화면 갈무리.
지난 7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화면 갈무리.

지난 7일 <놀면 뭐하니>가 준비 과정을 보여준 '방구석 콘서트'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애환을 들여다본 기획이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밴드 혁오는 “신곡을 낸 지 얼마 안 됐는데, 들려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섭외를 반겼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구석 콘서트’에서 만나고 싶은 가수를 추천하는 글이 쇄도했다. 공연을 준비한 가수와 기다리던 팬 모두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공개 방청 프로그램 중에서도 관객 참여도가 높은 tvN <코미디 빅리그>는 '무관중' 방송을 오히려 기회로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미디 빅리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방청객을 받지 않고 출연 개그맨들을 방청석에 앉혔다. '무관중' 방송 이후 방청석에서도 웃기는 동료 개그맨들의 리액션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관객 참여 코너가 많아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레전드 편이 나왔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다.  

안제민 <코미디 빅리그> PD도 “무관객 녹화 결정 이후 나온 고육지책이었는데 시청자들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많이 보내주실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예능 프로그램도 당분간 비상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PD는 “상황이 극복되기 전까지는 실내에서 최소한의 스태프를 데리고 최대한 안전하게 촬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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