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정보원 4명 중 3명은 '남성'...여성은 '양육' 뉴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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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2019 미디어다양성 조사 보고서' 보니
뉴스 정보원 성비 불균형 심각...성 역할 고정관념 조장 여전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실상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우려'(KBS 19.09.03), '노동'의 지각변동…실시간 거래 '단기주문' 일자리(MBC 19.09.10.), 돌봄 떠맡은 학원…부모는 ‘품앗이’ 학원은 ‘특별간식’ (채널A 19.07.04)'양육수당 73억 잘못 지급…여기저기 줄줄 새는 나랏돈'(SBS 19.09.15.) 뉴스 리포트 화면 갈무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실상 마이너스…디플레이션 우려'(KBS 19.09.03), '노동'의 지각변동…실시간 거래 '단기주문' 일자리(MBC 19.09.10.), 돌봄 떠맡은 학원…부모는 ‘품앗이’ 학원은 ‘특별간식’ (채널A 19.07.04)'양육수당 73억 잘못 지급…여기저기 줄줄 새는 나랏돈'(SBS 19.09.15.) 뉴스 리포트 화면 갈무리.

[PD저널=박상연 기자] 지난해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메인 뉴스에 등장한 정보원 4명 중 3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정보원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성 정보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출연 비중이 컸고,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제작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행한 ‘2019년 미디어다양성 조사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지상파와 종편 메인뉴스에서 성별 식별이 가능한 정보원 7545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5646명(74.8%), 여성은 1899명(25.2%)으로 파악됐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 남성(49.9%)과 여성(50.1%)의 비율이 대등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보다 남성 정보원의 출연이 훨씬 많은 것이다.  

‘2018년 미디어 다양성 조사’에서 남성 정보원 비율은 74.4%로 나타났는데, 지난해에도 정보원 성비 불균형은 나아지지 않았다.  

탐사 보도 프로그램도 성비 불균형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19년 8월 26일부터 1주간 지상파와 종편에서 방영한 탐사보도 프로그램 6개의 등장인물을 분석한 결과 취재원 71.4%가 남성이었다. 

뉴스 아이템에 따라 성 역할 고정관념을 부각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양육’ 관련 뉴스에선 85명의 정보원이 나왔는데, 여성이 81%를 차지했다. 정치 경제 뉴스와 달리 '양육' 관련 뉴스에서만 여성 정보원의 비중이 높은 것은 여전히 여성에게 양육의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보도다. 

2019년 뉴스‧탐사보도 프로그램 정보원 성비. ⓒ방송통신위원회 ‘2019 미디어다양성 조사보고서’, PD저널

뉴스 정보원의 연령대 분석에선 50-69세의 중장년 비율이 56%로 과다 재현된 것으로 조사됐다. 50~69세 인구는 2019년 9월 현재 주민등록 통계를 보면 28.7%정도다. 50~60대 정보원은 지상파(53.9%)보다는 종편(57.6%)에서 더 빈번하게 등장했다. 

성별과 연령대로 뉴스 정보원을 교차분석한 결과 30대부터 70세 이상 연령대는 남성이, 10대~20대에서는 여성이 실제보다 뉴스 노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에 나오는 정보원의 직업도 관리자와 전문가 직군에 쏠려있었다. 관리자는 현실에서 0.9%에 불과하지만 뉴스 정보원 비율은 35.1%에 달했다. 전문가도 현실(12.6%)에 비해 뉴스 정보원(27.9%)이 비중이 더 높았다. 반대로 농림어업종사자, 실업자 등의 직업군은 뉴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연구진이 실시한 시청자의 인식조사에서 '뉴스가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장애인에 대한 조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응답자들은 5점 척도 평가에서 ' 장애인'(3.53점)이 뉴스에서 가장 과소 재현되고 있다고 답했고, '농어민'(3.43점), '실업자'(3.32점), '생산직'(3.23점)도 점수가 높았다. '여성'(2.70점)의 경우 과소 재현이 아니라고 본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에 참여한 정은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 연구원은 "방송으로 재현된 사회는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유사환경으로 학습되기 때문에 미디어가 특정 인구집단을 현실보다 적거나 현실과 다르게 재현하는 것은 차별과 편견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목소리를 내어왔다"며 "사회적 논의에 필요한 정량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주의를 환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구는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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