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버티는 게 목표였는데..."'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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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MBC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배철수 "청취자 덕분...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음악과 웃음 전할 것"
특집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 오는 26일, 4월 2일 방송 예정

19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집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배철수 DJ.
19일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집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배철수 DJ.

[PD저널=은지영 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을 몽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꿈으로 만든 것 같아 참 뿌듯합니다. 오늘은 마음껏 자랑해도 괜찮겠죠.”

방송을 시작한 지 꼬박 30년이 되는 19일, 배철수 DJ는 자축의 의미를 담은 오프닝 멘트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특집방송의 문을 열었다.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이날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에서 공개된 스튜디오는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꽃바구니가 가득한 ‘꽃밭’ 스튜디오에는 3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MBC 관계자들과 제작진으로 북적였다.

"나에게 야자 시간이었다가 이제 밥 할 시간"이라는 '촌철살인' 평을 남긴 청취자들의 말마따마 <배캠> 30주년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최장수 단일 DJ, 게스트, 작가 등의 기록을 보유한 <배캠>는 라디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일 열린 30주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배철수 DJ는 가장 먼저 청취자에게 감사를 전했다. 배철수는 "젊을 때는 내가 잘하니까 방송사에서 나를 캐스팅했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청취자가 들어주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음악을 틀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단순한 구성의 프로그램이 30년간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경에는 DJ 배철수의 힘이 있다. 24년째 <배캠>에 게스트로 출연 중인 임진모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캠>은 진행자의 캐릭터에 크게 의존하는 프로그램"이라며 "24년을 함께해도 질리지 않는 이유는 배철수라는 사람의 매력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캠>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배철수와 함께 하고 있는 김경옥 작가는 배철수를 "든든한 느티나무"라고 표현했다. 배철수는 여름 휴가, 출장 등을 제외하고는 늘 스튜디오를 지켰다. 김 작가는 "느티나무처럼 서 있는 배 선배 옆에서 매 계절을 잘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MBC
ⓒMBC

<배캠>은 30년간 하루 평균 15곡의 음악을 청취자에게 들려줬다. 수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배철수의 음악관에도 변화가 생겼다. 배철수는 "과거에는 락 이외의 장르는 허접하다고 생각했다"며 "프로그램을 오래 하다보니 음악에 있어서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배캠> 30주년을 맞아 MBC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26일과 다음달 2일에는 <배캠> 3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에는 영국 BBC에서 <라이브 앳 더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배캠>을 맡고 '1년 버티기'가 목표였다는 배철수 DJ는 프로그램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욕심내지 않고 청취자들에게 음악과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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