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콩’ 총선 보도, 그마저 ‘정치 혐오’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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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콩’ 총선 보도, 그마저 ‘정치 혐오’ 조장
총선미디어감시연대, 3월 둘째주 방송사 총선보도 10%에 그쳐
“정치세력 간 갈등 보도, 혼탁한 선거판 중계 모두 정치 혐오 부추겨”
  • 은지영 기자
  • 승인 2020.03.2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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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정치 혐오' 보도로 선정한 지난 9일 TV조선 '뉴스9' 리포트 화면 갈무리.
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정치 혐오' 보도로 선정한 지난 9일 TV조선 '뉴스9' 리포트 화면 갈무리.

[PD저널=은지영 기자]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에서 총선 관련 보도량이 늘어났지만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유해 보도도 함께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9일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지부는 3월 둘째 주(9~15일) KBS1,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저녁종합뉴스의 총선 보도를 양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총선 관련 보도는 전주보다 3.2%가량 증가했지만, 전체 뉴스 리포트의 10.8%(139건)에 그쳤다. 종편의 선거 보도 비중에 많았는데, TV조선이 16.3%로 가장 높고, JTBC(11.4%), MBN(10.9%), 채널A(10.6%)가 뒤를 이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선거 전략’에 해당되는 보도가 54%를 차지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란을 다룬 게 절반 이상이었다. TV조선 ‘결국 비례정당 참여’(3/13), 채널A ‘꼼수라고 비판하더니…결국 참여’(3/13)를 비롯해 민주당의 연합정당 참여 결정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기사가 많았다. 

보고서는 “TV조선 신동욱 앵커는 ‘이번 결정으로 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는지 그 취지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고 언급했고, 채널A는 ‘국민을 향해 이랬다 저랬다 말하는 게 책임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니다’는 황교안 미래통합당의 말을 전했지만,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99건, 97건 등장하며 보도의 양적 균형을 이룬 듯 보이지만, 민주당을 두고 부정적 불리한 표현을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논란, 잡음, 갈등 진통, 파열음 등 특정 정당에 부정적이거나 불리한 표현을 쓴 보도를 살펴봤더니 TV조선은 민주당에 대한 ‘편파‧불리’ 보도가 미래통합당 ‘편파‧불리’ 보도의 2배였다.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방송 보도 4차 양적분석 보고서'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방송 보도 4차 양적분석 보고서'

선거 보도의 절반(49.6%)은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정한 유해보도에 해당했다. 

3월 첫째 주 58건이었던 유해보도는 둘째 주 69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전체 보도량에서 유해보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직전 주에 비해 감소(58%→49.6%)했다. 유해보도가 가장 많은 방송사는 JTBC(13건)였고 TV조선·MBN이 12건으로 뒤를 이었다.

유해보도 중에서도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보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보도는 총 10건으로, 3월 첫째 주(1건)와 비교했을 때 유해보도의 11가지 유형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보도는 TV조선이 3건으로 가장 많았다. TV조선은 <"비난은 잠시"… 결국 비례정당 창당 추진>에서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당원 투표를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보고서는 해당 기사가 민주당과 진보진영 정당들의 갈등 구도를 부각한 점을 지적했다.

'정치 혐오' 보도로 꼽힌 채널A는 <1명이라도 더… 의원 꿔주기 검토>에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창당을 비판했던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문제를 짚었다. 보고서는 "충분히 가능한 비판이지만 연동형 비례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고 유권자의 대처법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생산적 비판보다는 양당이 다 나쁘다는 인상만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지부는 보고서를 통해 “정치세력 간 갈등이나 대결을 양쪽 다 나쁘다며 양비론을 펼치거나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상황을 보여주기만 한 경우 모두 ‘정치 혐오 보도’”라면서 “‘정치 혐오 보도’에는 계층이나 출신지역으로 갈등을 부추긴 정치권 발언을 받아쓰기만 한 보도들도 포함되는데, 정치인의 문제적 행태는 받아쓰는 데 그치지 말고 정확히 비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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