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안 나가’...깜깜이 선거 조장하는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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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안 나가’...깜깜이 선거 조장하는 후보들
대면 선거운동 자제로 TV토론 주목받지만, 기피 현상 여전
언론사 초청 TV토론은 강제할 방법 없어..."선거 불참이 선거 전략...유권자 기만하는 행위"
  • 김윤정 기자
  • 승인 2020.04.07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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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초청 후보자 토론회가 후보들의 TV토론 기피로 무산되거나 반쪽짜리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언론사 초청 후보자 토론회가 후보들의 TV토론 기피로 무산되거나 반쪽짜리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제 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PD저널=김윤정 기자] 후보들이 TV토론을 기피하는 현상은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21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퍼진 지역에서 특히 TV토론을 둘러싼 잡음이 두드러지는데, TV토론 기피가 선거 전략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정 등을 이유로 TV토론에 불참한 후보와 참여를 촉구하는 후보간의 설전은 총선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KNN은 이달 초 후보자 토론회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 등을 초청해 TV토론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나동연 후보의 불참 통보로 결국 무산됐다.  

김두관 후보는 SNS를 통해 “공당의 후보라면 당연히 자기 당의 주장을 당당히 말해야 한다. TV토론을 통해 국회의원의 자질을 검증할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동연 후보는 “토론을 기피하고 거부했다는 표현은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일방적인 발언"이라며 "다음 주에도 선관위 주최 MBC 방송 토론회가 예정되어 있어 예정에 없던 방송토론회는 일정상 빠듯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김두관 후보와 나동연 후보가 맞붙은 경남 양산시을 지역구는 경남에서도 접전 지역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거에서 앞서나가는 후보들이 TV토론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TV토론에 불참했다.   

충북 지역에서는 동남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미래통합당 후보와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경대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법정토론회를 제외한 토론회에는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후보는 모두 재선 현역 의원으로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천만 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되는 것과 달리 그 외 지역 언론사나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토론회 참석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선거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지고 있어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TV토론의 역할이 컸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유권자의 알권리의 외면하는 후보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김혜란 충북참여연대 생활자치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깜깜이 선거’ 국면에서조차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토론회를 외면하는 후보들은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상대 신인 후보를 띄워주지 않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이는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이제라도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토론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토론회 불참이 선거 전략의 일환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손주화 사무처장은 “선거 초반 전북지역 10개 선거구 중 7개 지역의 민주당 후보가 토론회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는 두 명의 후보가 미정 혹은 불참에서 참석으로 입장을 바꿨다”며 “후보자들을 압박하기 위해 도당에 규탄 성명을 보내는 등 다각도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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