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듣는 ‘I Wan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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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I Want You’   
'그래도 나는 웃으며 살아갈게' 마음 담긴 샤이니 노래...새삼 위로 받는 '2020 봄'
  • 허항 MBC PD
  • 승인 2020.04.1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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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I want you'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샤이니 'I want you'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PD저널=허항 MBC PD] 지난 8일, SNS와 포털 사이트에 한 가수의 이름이 계속 오르내렸다. 바로 2년여 전 세상을 떠난 샤이니 종현이다. 종현의 생일인 4월 8일, 샤이니 팬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그를 추억하는 글과 사진들을 올렸다. 사진들 속 종현은, 지금도 TV를 틀면 볼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미소를 띠고 있다. 

필자는 종현이 눈을 감던 2017년 12월 당시, <쇼! 음악중심> 1월 첫주로 예정돼있던 그의 솔로 컴백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데뷔 연차로는 아이돌계 대선배이자, 재능있는 뮤지션이기도 했던 종현의 무대는 <쇼! 음악중심>의 엔딩을 장식할 예정이었다. 

회의 중에 무대 주인공의 황망한 부고를 들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길로 급히 조문을 다녀오고, 엔딩무대 대신 그의 추모영상을 준비했던 시간으로부터 벌써 2년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종현을 추억하는 SNS 게시물들을 보거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샤이니의 예전 노래들을 들으면 아직도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늘 귀여우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안고 사는 직업인 아이돌. 그 아이돌 중 톱 반열에 올랐던 스타. 무명 시절도 없이, 언제나 초록빛 응원봉의 물결 속에서 화려하게 공연하던 모습 뒤에 어떤 아픔을 안고 있었던 걸까.

혹시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자신의 작은 속내조차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울어야만 했던 건 아닐까. 재능도 많고 인기도 많던 아이돌이 왜...라는 질문은 어쩌면 너무 폭력적인 단순함을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갑작스럽게 떠난 종현을 더욱 아름답게 기억되게 해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샤이니의 멤버들이다. 빨리 샤이니라는 이름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서는 것이 종현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던 걸까. 사랑하던 멤버가 떠나간 지 5개월만인 2018년 5월, 샤이니는 4인 체제로 정규 6집 ‘Story of Light’를 발표했다. 2주 간격으로 세 장의 시리즈 앨범을 발매하고, 6주 연속으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샤이니가 그 앨범들을 통해 불러준 노래들은, 떠나간 멤버에 대한 그리움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 중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인 ‘I want you’라는 곡은 지금까지 내 플레이리스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청량한 선율을 담은 댄스곡이지만, 가사 한줄 한줄에서 샤이니 멤버들의 감정이 아프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그 노랫말을 무대 위에서는 밝은 웃음과 즐거운 춤동작으로 전하는 샤이니의 모습이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던 기억이다. 아프게 떠난 멤버에게 ‘우린 괜찮다’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팬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픈 그들의 감정이 오롯이 느껴졌었다.

 흐드러진 벚꽃이 아련해 보이는 봄은 처음인 것 같다. 모두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뜻대로 되는 것이 없는 요즘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많아지고 그 생각은 긍정적이기보단 우울한 방향으로 흐르곤 한다.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더욱 사무치고, 지난 잘못에 대한 후회로 한소끔 속을 끓이기도 하는 것 같다.   

I want you를 다시 들어본다. 작은 건드림에도 예민하게 날이 서던 마음이라 그럴까. 가사 한 줄 한 줄이 밑줄 그어지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특히 ‘I want you 눈앞에 네가 다시 다가와 그때와 다른 결말이 오길’이라는 대목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것 같아 특히 마음이 아리다.

하지만 문득, 그 가사를 감싼 밝은 선율이, 깊은 슬픔을 딛고 다시 일상을 찾고자 하는 의지를 함께 느끼게 한다. 깊은 슬픔을 겪었지만, 그 슬픔을 아름다운 무대로 승화시켰던 샤이니 멤버들의 모습도 어제 봤던 모습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마냥 밝은 노래도, 하염없이 슬프기만 한 노래도 어울리지 않는 듯한 2020년 봄이다. 우울한 마음에서, “그래도 나는 웃으며 살아갈게”라는 마음으로 넘어가는 미묘한 과정을 담은 ‘I want you’를 반복재생한다. 지난 2년간 수없이 듣던 노래인데도, 이번 봄에는 새삼 새로운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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