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앞세운 TBS 개표방송, 'B급 아날로그 방송'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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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5시부터 '김어준의 개표방송' TV·라디오·유튜브 동시방송
'업계 최저 제작비' 10분 늦은 출구조사' 등으로 틈새시장 공략

[PD저널=김윤정 기자] 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를 전면에 앞세워 총선 개표방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TBS에 따르면 <김어준의 개표공장>은 총선 당일인 15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TBS TV와 라디오, 유튜브를 통해 동시 방송된다. 국회 앞 현장 진행은 TBS FM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DJ인 주진우 기자가 맡았다.

개표방송은 주요 방송사들은 엄청난 예산과 기술, 제작진을 투입해 치열한 시청률 대결을 펼치는 각축장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들은 일찌감치 특별 기획단을 꾸려 개표 방송을 준비해왔다.

후발주자인 TBS는 라디오 청취율 1위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를 내세워 기존 <뉴스공장> 청취자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TBS의 이번 총선 개표 방송 슬로건은 ‘시민과 함께하는 겸손한 B급 아날로그 방송’이다. 주요 지상파들이 '분석 토크', '시청자 퍼스트', '인공지능(AI)' 등의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최저 개표방송 제작비를 표방한 TBS는 화려한 CG 대신 80년대 풍 괘도 도입, ‘10분 늦은 출구조사’, ‘경마식 중계가 아닌 축구식 중계’, ‘방송 3사 개표방송, 누가 누가 잘하나’ 등 기존 개표방송에서 볼 수 없는 ‘B급 감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준희,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출연해 타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축구 중계에 빗대 평가하는가 하면 개표 방송 중간에 피아노, 기타 연주를 배치해 <음악이 흐르는 개표방송>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밤 10시부터는 TBS TV 대표 프로그램인 <더룸> MC인 노영희, 박지훈 변호사가 <댓글공장>이라는 제목으로 새벽까지 개표방송 진행을 이어간다. 개그맨 강성범 씨와 박지희 아나운서는 유튜브 채팅창을 활용해 시민들과 실시간 소통한다. 채팅에 참여한 시민들 가운데 총 50명을 추첨해 ‘개표공장 굿즈’인 김어준 스템프를 선물한다.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TBS 총선 기획 <시민415>에 출연했던 시민 공약 제안자들이 나와 여성, 환경, 노인, 장애인, 농민, 성소수자 등을 대표해 21대 국회에 바라는 공약들을 이야기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TBS는 “코로나19로 경제가 힘든 상황인 만큼 화려함보다는 내용에 치중하고자 한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겸손하지만 알찬 개표방송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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