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기자들 ‘조건부 재승인’ 반성 대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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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기자들 ‘조건부 재승인’ 반성 대신 반발
TV조선 기자협회 성명 내고 “방통위 재승인 조건, 언론 자율성 침해” 주장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4.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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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민공동행동이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채널A와 TV조선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
방송시민공동행동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채널A와 TV조선의 엄정한 재승인 심사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PD연합회

[PD저널=박수선 기자] TV조선 기자들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조건부 재승인 결정에 언론 자유 침해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21일 발표한 성명에서 “방통위는 TV조선의 공정성을 문제 삼아 다른 방송사와 비교할 때 형평성에 맞지 않을뿐더러 언론의 자율성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조건들을 부과했다”며 “정권 입맛에 맞는 방송은 공정하고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방송은 불공정한가”라고 따져물었다.

“전·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권력의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왔으며 사실 보도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한다”는 TV조선 기자협회는 “TV조선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방통위의 공정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방통위가 조건으로 단 프로그램·출연자 ‘3진아웃제’와 ‘재승인 3년 유효기간’도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TV조선 기자협회는 “방통위의 이번 조건부 재승인이 언론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할 것을 우려한다”며 “앞으로도 TV조선 기자들은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한다'는 자세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언론인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 책임과 공정성 평가에서 과락이 나온 방통위의 재승인 심사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는 게 TV조선 기자들의 주장이다. 재승인 결정 이후 TV조선 내부에서 처음으로 나온 반응인데, ‘솜방망이’ ‘봐주기’로 보는 여론과는 괴리가 크다.

방통위는 지난 20일 외부 심사위원회와 청문위원의 평가를 거쳐 11개의 조건을 붙여 TV조선 재승인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재승인을 결정했지만, ‘재승인 거부’ 여론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 청문위원 입에서는 “공정성 관련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방통위가 재승인에 앞서 받은 국민 의견청취에서 4건 중 3건꼴로 TV조선 재승인을 취소해달라는 의견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TV조선 재승인 취소’ 청원은 21일 현재 25만명 이상이 동의해,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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