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텔레그램 대화방 성 착취 사건에 연루돼 입건된 자사 기자를 조사 중이다. MBC는 24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KBS는 24일 경찰이 이른바 '박사방'의 유료 회원을 밝혀내기 위해 운영자였던 조주빈의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수사하던 중 A 기자와 조주빈 간의 금전 거래 내역을 확인하고 입건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MBC도 23일 오후 늦게 보도국 소속 A 기자가 텔레그램 대화방 성 착취 사건에 연루됐다는 정보를 입수해 24일 오전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르면 27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A 기자의 '대기발령'이 결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MBC 한 관계자는 "A 기자가 취재 목적으로 들어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실제 취재를 위해 '박사방' 입장을 시도한 것인지 그동안의 취재와 보고 내역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잠입해 취재를 벌인 기자들이 적지 않지만, A 기자는 보도국 내에서 관련 사건 담당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계 안에서 텔레그램 대화방 성 착취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가운데 MBC 내부도 '철저히 조사해 처분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보도국 내부에서도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며 회사 차원의 입장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잇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4일 오후 MBC는 "회사는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사실로 확인되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낸 데 이어 이날 <뉴스데스크>에서도 다시 한 번 이 같은 입장을 명확히 밝힐 전망이다.
또 다른 MBC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에 '구성원 감싸기' 등을 할 이유가 없다"며 "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 그에 합당한 처분을 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