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법정 선 전두환 "헬기사격 없었다" 발언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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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법정 선 전두환 "헬기사격 없었다" 발언 부각
한겨레·경향, "사죄 없는 전두환 궤변" 비판
조선·중앙, 혐의 부인하는 전두환 발언 전하며 '전 대통령' 호칭 고집
  • 박상연 기자
  • 승인 2020.04.28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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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4월 28일 자 3면 전체 지면.
한겨레 4월 28일 자 3면 전체 지면.

[PD저널=박상연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법정에 섰다. 전두환 씨의 재판 출석 소식을 다루는 28일 조간신문의 집중도는 달랐다. <한겨레> <경향신문> 등은 1면~3면에 해당 소식을 보도하고 사설에서도 전 씨를 비판했지만, 보수신문은 전 씨의 발언 위주로 짤막하게 보도했다. 

전 씨는 2017년 저서 <전두환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3월 첫 재판 이후 27일 두 번째로 재판에 참석한 전 씨는 여전히 모든 혐의를 부정하면서도, 광주 시민에게 사죄도 하지 않았다.

<한겨레>는 28일 1면 <전두환, 광주 법정서 또 꾸벅꾸벅… ‘헬기사격’도 부인> 기사 첫머리에 “전씨는 사죄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법정으로 들어선 뒤 재판정에서 꾸벅꾸벅 졸았지만, 자신 혐의와 관련해서는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3면 전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와 재판의 쟁점을 하나씩 살펴보고 5·18 관련 시민단체의 진상규명 요구 목소리를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경향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전 씨 기사를 보도했다. 1면 <전두환, 끝내 속죄는 없었다>에서는 전 씨가 27일 법정에서도 검찰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 사실을 전하며, 전 씨가 헬기사격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설(設)에 불과하며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한 것에 대해 “황당한 주장”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9면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기사에서 고 조비오 신부 측 법률대리인의 주장을 빌려 “법질서 확립을 위해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한겨레>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전 씨를 비판했다.  <경향신문> 사설은 “전 씨는 사죄나 반성은커녕, 1년여 전과 마찬가지로 부인과 궤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가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구체적 증언과 기록 등을 들어 “5·18 당시 무고한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 500여 명을 학살한 신군부의 최고 주동자”라고 평가했다.

<한겨레>도 “이번에도 참회는 없었다”며 “전씨의 적반하장 행태는 이미 역사적·사법적 판단이 끝난 5·18의 진실을 송두리째 부정한 채 왜곡·날조와 피해자에 대한 모욕마저 서슴지 않는 극우세력 일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후 부인 이순자 씨와 귀가하고 있다.ⓒ뉴시스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친 후 부인 이순자 씨와 귀가하고 있다.ⓒ뉴시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각각 10면, 12면, 14면에 전 씨의 법정 출석 소식을 실었다. 이들 신문은 내란죄 등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된 전 씨를 '전 대통령'으로 호칭했다.  

<동아일보>는 <전두환, 법정서 꾸벅꾸벅… “헬기 사격은 없었다”>에서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전 씨의 발언에 무게를 뒀다. 

<조선일보>도 10면에 관련 소식을 보도하며,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가, 중위나 대위가 헬기 사격 안 했을 것으로 나는 믿는다”는 전 씨의 발언을 인용하며 기사를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전 씨가 공소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며 “변호인을 통하지 않고 전 전 대통령 자신이 직접 혐의를 부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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