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성소수자 혐오 보도’ 비판 봇물...“인권 보장이 최선의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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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성소수자 혐오 보도’ 비판 봇물...“인권 보장이 최선의 방역”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 출범, 성소수자 낙인·혐오 보도 대응 나서
인권·시민단체, 언론단체도 “성소수자 인권 침해 보도 멈춰라”
  • 박상연 기자
  • 승인 2020.05.1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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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성소수자 인권단체 7곳이 공동 참여해 출범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의 기자회견 모습. ⓒ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
12일 오전 성소수자 인권단체 7곳이 공동 참여해 출범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의 기자회견 모습. ⓒ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

[PD저널=박상연 기자] 성소수자 단체들이 코로나19 '성소수자 혐오 보도' 중단을 촉구하면서 인권 침해 보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7곳이 모여 구성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직후 가장 문제가 불거진 것은 언론의 혐오표현이었다”며 “<국민일보>나 <머니투데이>의 경우 노골적으로 성소수자를 가십화하고 성적 낙인찍는 데 집중해 질병 예방에 해악일 뿐 아니라 공익성에도 어긋나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책본부는 “감염병에 특정 집단과 특정 장소를 연결시키는 것은 질병에 대한 두려움과 전파 가능성에 대한 걱정을 타인에게 전가해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질병이 특정 집단을 표적하는 것은 공중 보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 사생활을 노출시키고 성소수자의 문화와 장소에 성적 낙인을 찍으며 가짜뉴스를 만들고 루머를 퍼뜨리는 행위는 감염에 노출되었을지 모르는 이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점도 상기했다.

국제앰네스티와 민주언론시민연합도 12일 각각 성명서를 통해 <국민일보>의 성소수자성을 특정한 보도들이 ‘고의적 낙인찍기’이며 감염자의 인권을 명백히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서에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성적 지향을 비롯한 감염자의 고유한 특성을 이유로 개인을 차별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용인될 수 없다”며 “방역과 인권 보장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코로나19 성소수자 보도 관련해 문제적 보도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시민 제보를 받고 있다. 문제적 보도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 차원에서 향후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코로나19 성소수자 보도 관련해 문제적 보도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시민 제보를 받고 있다. 문제적 보도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 차원에서 향후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 참여단체인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방역정보와 상관없는 확진자 정보를 공개한 보도 등에 대한 시민 제보도 받고 있다.

대책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당사자들이 검사와 치료를 받고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 속에 차별받지 않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인권침해를 받지 않고 낙인 없이 자발적인 검진을 통해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책본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대책본부는 “인권침해 차별에 대한 대응 조치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검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자발적 검사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책본부는 성소수자 단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R',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에 상담 창구를 개설해, 자가격리나 치료, 언론 보도 등으로 생길 수 있는 여러 인권침해 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12일 오전 ‘코로나19 보도 관련 제2차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며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추측성 사생활 보도, 지나친 개인정보 유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보도로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자협회는 “이런 보도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위축된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음지로 숨어 방역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지난 4월 언론 현업단체들이 함께 제정한 '감염병 보도준칙‘을 준수해 “감염인과 가족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사생활을 존중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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