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영령 앞에 고개 숙인 KBS·MBC 사장 "과거 부끄러움 되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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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영령 앞에 고개 숙인 KBS·MBC 사장 "과거 부끄러움 되새기겠다"
양승동 KBS 사장·박성제 MBC 사장,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 처음 참석
1980년 당시 화염에 휩싸인 KBS광주방송총국·광주MBC..."진상규명에 힘쓸 것"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5.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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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사진 앞줄 맨 왼쪽)과 박성제 MBC 사장(사진 앞줄 맨 오른쪽)이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와 함께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 추모탑을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양승동 KBS 사장(사진 앞줄 맨 왼쪽)과 박성제 MBC 사장(사진 앞줄 맨 오른쪽)이 문재인 대통령·김정숙 여사와 함께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 추모탑을 향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40년 전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광주 시민들의 항의 속 불탔던 KBS와 MBC의 수장들이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5·18기념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과 박성제 MBC 사장은 "과거의 부끄러움을 뼈아프게 되새기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과 박성제 사장은 18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 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취임 이후 세 번째로 기념식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KBS와 MBC의 사장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2017년 양승동 사장과 최승호 전 MBC 사장이 취임 직후 세월호 유족을 찾아 그간의 보도를 사죄하고, 추도식에 참석하며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KBS광주방송총국과 광주MBC는 모두 1980년 5월 당시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는 광주 시민의 분노를 받고 사옥이 불에 탄 과거가 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40년 전은 물론 지난 10여 년 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하는 (방송사들의 모습에) 아쉬움이 있었다"며 "두 방송사의 대표를 모셔서 사실과 다르게 전달되고 있는 부분도 제대로 알리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하자는 취지로 처음으로 공식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성제 사장은 이날 통화에서 "기념식장과 멀지 않은 곳에 불탄 광주MBC 자리가 있었는데, 40년 전 (MBC가) 제대로 된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립 5·18 묘지 참배로 당시 시민의 눈과 귀가 되지 못했던 것을 반성할 기회를 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박 사장은 "MBC의 대표로서 1980년 시민들이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광주MBC에 불을 질렀던 그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초청이) 한편으론 반성의 의미였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잘 하라'는 격려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장 역시 참배를 마친 뒤 5·18기념재단 측에 감사를 표하고, 과거의 잘못을 사죄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에 따르면 양 사장은 "KBS가 40년 전의 부끄러움을 뼈아프게 되새기며 5·18 영령의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과 광주시민의 큰 아픔을 온 국민이 함께하며 분명히 기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진상규명을 위한 방송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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