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사생활', '주52시간 촬영' 한다더니 '탄력근로제'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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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센터, "하루에 17시간 촬영도...'무늬만 주52시간'" 스태프 제보 내용 공개

[PD저널=김윤정 기자] 오는 9월 JTBC에서 방송 예정인 드라마 <사생활>의 제작사가 ‘주52시간제’를 약속한 것과 달리 하루에 17시간이 넘는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아래 한빛센터)에 따르면 제보자는 “도레미엔터테인먼트가 스태프들을 모집할 때에는 주 52시간제와 회차 간 휴식 8시간, 그리고 초과촬영 발생 시 초과근무수당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3개월(12주) 기준 평균으로 주 52시간을 맞추는 ‘탄력근무제’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빛센터가 공개한 <사생활> 촬영일지를 보면, 지난 12일 경기도 파주에서 오전 7시 30분 시작된 촬영은 자정을 넘긴 13일 0시 34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다음 촬영을 위해 스태프들은 오전 8시까지 스태프 버스 탑승을 위해 여의도에 모여야 했다. 버스를 타러 가는 시간과 버스에서 내려 귀가하는 시간을 아무리 짧게 잡아도 5시간 이상 수면시간 확보는 불가능하다. 제작사가 당초 약속한 ‘회차 간 휴식 8시간 보장’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한빛센터는 “제보자가 계약서에서 언급한 휴식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제작사는 ‘촬영을 마치고 다음 날 촬영할 때까지가 모두 휴식 시간’이라는 법적으로는 물론, 일반 상식과도 동떨어진 기준을 강요했다”고 했다.

앞서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지상파3사(KBS·SBS·MBC)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등은 ‘지상파 드라마 제작환경개선 특별협의체’를 꾸려 지상파 드라마 스태프를 위한 표준근로계약서와 표준인건비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고, 근로기준법상 노동시간 제한 기준에 부합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약속했다.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4자 협의체 중 하나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원사다. 

한빛센터는 “<사생활>은 지상파 드라마가 아니지만,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엄연히 ‘지상파 드라마 제작환경개선 특별협의체’의 일원”이라면서 “자사가 제작하는 드라마의 노동 환경을 일방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정하는 모습은 향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의 행보에 많은 우려를 낳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무늬만 주 52시간제’를 중단하고, 드라마 스태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촬영 시간 논의를 다시 하길 촉구한다”면서 “JTBC 역시 해당 드라마에 투자한 방송사로서 <사생활> 제작 현장에서 발생한 계약 문제와 노동 시간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와 파악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한빛센터의 문제제기 내용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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