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문율 깬 SBS, ‘붐붐파워’ 동시송출 파격 실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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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율 깬 SBS, ‘붐붐파워’ 동시송출 파격 실험 성공할까
6월 2일부터 SBS ‘붐붐파워’ 파워FM‧러브FM 동시송출 시도
‘전파 낭비 우려’‧‘청취자 선택권 제한' 등으로 자제한 경쟁사들 촉각
“제작비 절감 고려한 현실적인 선택”...“청취자 중심 결정으로 볼 수 없어” 비판도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6.01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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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부터 SBS 파워FM과 러브FM에서 동시에 방송되는 '붐붐파워'
6월 2일부터 SBS 파워FM과 러브FM에서 동시에 방송되는 '붐붐파워'

[PD저널=박수선 기자] 오는 2일부터 <붐붐파워>를 러브FM와 파워FM에서 동시송출하는 SBS의 실험에 경쟁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 동시송출은 SBS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그동안 청취자 선택권 보장과 전파 낭비 우려 등으로 지켜왔던 라디오 편성의 불문율이 깨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SBS는 6월 러브FM 채널을 개편하면서 오후 4시대에 방송되던 <김창열의 올드스쿨>을 폐지하고, 같은 시간대에 파워FM에서 방송 중인 <붐붐파워>를 동시에 편성했다. SBS는 청취율 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붐붐파워>의 기세를 러브FM에도 채우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임 시간대 라디오 프로그램을 복수의 채널에 동시 편성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디오 방송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프라임 시간대 인기 프로그램을 심야 시간에 ‘재방송’으로 내보내거나 다른 방송사에 송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동시송출한 적은 없었다. 방송법령에서 동시송출을 규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주파수의 희소성과 다양성 확보 차원 등으로 방송사들이 암묵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컸다.  

<붐붐파워> 동시송출 결정을 바라보는 경쟁사 내부의 시선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라디오의 경쟁력 하락세를 감안한 현실적인 카드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라디오 이용률은 전년도(25.1%)보다 3.8%포인트 감소한 21.3%를 기록했다. 라디오 위기 상황을 고려하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오후 4시대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한 라디오 PD는 “라디오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제작비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선택으로 보이는데, 납득이 된다”며 “다만 폐지되는 프로그램에 충성도가 높은 일부 청취자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콘텐츠의 다양성과 청취자들의 선택권보다는 제작비 절감을 앞세운 결정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받는다.  

또 다른 라디오 PD는 “잘나가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제작비 문제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라디오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방송사가 한정된 주파수를 받아 사업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그리 반길만한 변화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태익 SBS 라디오센터장은 “러브FM에 변화가 필요해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이지 비용 절감 문제를 수동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다”며 제작비 절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라디오 부스 ⓒ픽사베이
라디오 부스 ⓒ픽사베이

<붐붐파워>가 러브FM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방송사들도 동시송출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 채널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선두주자가 만든 선례를 다른 방송사들이 따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성격이 다른 채널에 똑같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내보낸다는 것은 청취자 중심의 결정이라기보다는 경영논리”라고 지적하면서 “SBS의 시도에 대한 시청자의 저항과 외부 비판이 없으면 다른 방송사들도 슬그머니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결국 동시송출의 확대 여부는 청취자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채널마다 청취층이 달라 성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데다 현재로서는 청취자들의 반감이 얼마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석현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같은 프로그램을 두 개의 채널에서 접하는 청취자들이 얼마나 새로운 시도라고 느낄지는 의문”이라면서 “현재 듣는 프로그램이 다른 채널에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청취자들이 알고 청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어떤 방식으로든 고지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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